“홍보대사로서 G밸리 대외 인지도 높이겠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에 기여 … 스피치 전문 컨설팅 회사 설립 예정
지난 8일 ‘제2회 G밸리 CEO포럼’에서 G밸리 홍보대사 윤영미 아나운서를 만났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아침 일찍 열렸는데도 많은 경영인들이 참가하셔서 놀랐다”며 “성공하는 기업인들은 새벽부터 일하며 하루를 길게 쓴다는 것을 새삼 배웠다”고 말했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지난 5월 23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회장 이영재)로부터 G밸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G밸리 홍보대사로서 G밸리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G밸리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최근 프리랜서를 선언한 윤영미 아나운서는 MBC, SBS 등을 거쳤으며 '세계 최초 여성 프로야구 캐스터'라는 타이틀로 1990년대 후반 유명세를 떨쳤다. '윤영미의 연예뉴스', '윤영미의 굿모닝 연예', '접속 무비월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광운대와 국민대에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의한 바 있다. 저서로는 'SBS 아나운서 윤영미의 열정'이 있다.
프리랜서 선언 후 완판녀로 등극
윤영미 아나운서는 20여년간 SBS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첫 직장인 춘천 MBC에서 5년간 근무해오다 지역방송 아나운서의 한계를 느끼고 이직한 것. 당시 그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라디오 뉴스 대신 스포츠 중계 쪽으로 눈을 돌렸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그때 당시만 해도 스포츠에는 문외한이었다. 매일 야구장에 가고, 스포츠 신문과 야구 관련 책을 읽는 등 1년 넘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몇 달이 지나니 경기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 간부들로부터 가능성과 희소가치를 인정받아 1994년 4월 7일 광주구장에서 첫 중계를 맡았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그때 중계석에 앉자마자 한화의 강석천 선수가 홈런을 쳤다. 중계석에서 내가 한 첫 중계가 ‘홈런!’이었다”며 “‘1년 동안 수고했다. 네 인생은 이제부터 홈런이다’ 이런 대가를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40대에는 연예오락 프로그램까지 진출했다. 당시 여성 아나운서의 스포츠·예능 프로그램 진출은 파격 그 자체였다. 그러다 지난해 돌연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정년까지 8~9년 정도 회사에 더 머무를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현장에서 멀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아나운서는 보통 40대가 넘으면 관리직으로 빠지기 때문”이라며 “계속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5년 전부터 고민하다가 프리랜서 선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CJ홈쇼핑의 주방용품-식품 전문 방송인 ‘CJ 오치킨’의 MC로 변신해 판매 상품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완판녀’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TV홈쇼핑 방송 출연 4회만에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윤영미 아나운서 영입 전과 비교하면 25%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시청률 역시 2배 가까이 늘었다. 아나운서가 갖는 신뢰성 있는 이미지와 함께 윤영미 아나운서만의 차별화 전략 덕분이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방송 전 판매상품의 제조 현장을 찾아가 소비자의 시선에서 현지 생산공장에서 제품이 어떻게 생산되고 포장되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판매자이기 전에 주부로서 제품을 직접 보고 확인된 내용을 고객에게 최대한 솔직히 소개하기 위해서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다른 사람이라면 직장생활이나 경제활동을 그만둘 나이에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에 두려움은 있었지만 당혹스럽진 않았다”며 “나이를 역행해보자고 결심하고 회사에 묶여 있을 땐 하지 못했던 강연, 외부행사 사회,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더욱 폭넓은 활약도 예고했다. 오랜 꿈인 연기에도 도전할 계획인 것. 이미 드라마상에서 옆집 아줌마, 떡장수 등 편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선보인 바 있다. 아나운서로서의 경력을 살려 스피치 전문 컨설팅 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하고 싶은 건 겁내지 않고 부딪히는 스타일”이라며 “공적 마인드로 우리 말을 홍보하고, 우리 말 오염을 줄이는 대중 스피치를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셜 네트워크 활용해 G밸리 홍보
우리나라 근대산업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구로공단은 원래 섬유ㆍ봉제 중심으로 구성된 산업단지였다.
현재와 같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로 명칭을 바꾼 것은 2000년. 우리나라가 고부가가치 첨단ㆍ지식형 산업구조로 바뀌면서부터다. 현재 G밸리 입주기업의 70% 이상은 첨단ㆍ지식형 IT분야다. 굴뚝 산업단지에서 디지털산업단지로 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G밸리 기업은 다수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마이너라는 위축감을 가질 수 있다”며 “스피치도 자신감, 사업도 자신감인 만큼 전문성 있는 기업을 운영한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G밸리 입주기업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홍보하고 기업인들의 PT 능력을 향상시켜 기업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열리는 대학생 PT경연대회의 심사와 사회도 맡을 예정이다. 활발히 활동 중인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G밸리를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짜여지지 않았지만, G밸리의 대외 인지도 향상과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G밸리 입주기업의 경영자와 근로자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좋아하는 것을 위해 시간을 들이는 수고를 멈추지 말라고 주문한 것.
윤영미 아나운서는 “수고로움이 있어야 행복도 있다”며 “어떤 분야든 끝까지 밀고나가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데 중간에 포기하는 게 문제다. 밀어붙이는 힘, 원동력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업도, 사람도, 인생도 수직 상승이 아니라 수평을 밟다가 한 계단씩 천천히 성장하는데 수평 밟는 걸 못 견뎌 중간에 포기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
윤영미 아나운서는 “꾸준히 노력하고 인내하며 한 계단씩 성장해나가길 바란다”며 “G밸리가 한 단계씩 도약해나가길 응원하고, G밸리 홍보대사로서 G밸리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