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체 뭉쳐 국산화 앞장
IT서비스산업협회와 협력, 대-중소 동반성장 도모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회장 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하 KANI)는 올해 3월 30일 오픈네크워크얼라이언스(ONA)와 네트워크연구조합을 통합하고 출범한 사단법인 단체다. 지식경제부의 지원 아래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교섭 및 지원창구 역할을 한다.

ONA는 국산 장비업계의 협력체로 주로 네트워크 기술 호완과 표준화에 대한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네트워크연구조합은 업계의 시장 보호와 관련해 입장을 대변해왔다. 두 단체가 KANI로 통합하며 통신환경에 맞춰 국산 유·무선 네트워크 업계를 아우르며 국산 네트워크 장비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KANI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RTI)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이 특별 회원으로 있으며, G밸리에서도 삼지전자, 텔리언, 지엔텔, 넥스코스 등의 네트워크 장비 제조회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구교광 본부장은 “네트워크 장비는 IT산업의 근간”이라며 “외산 위주의 네트워크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앞장서고, 협회 회원사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스마트워크 구축에 앞장
지식경제부는 지난 6월 14일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네트워크장비산업협회(KANI) 솔루션 페어 2011’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의 스마트워크 사업에 국산 솔루션을 도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현재 정부 및 공공기관의 국산 네트워크 장비 도입 비율은 약 18% 수준.

솔루션 페어에서 지경부 관계자는 “낮은 인식과 왜곡된 구매 관행 등으로 공공기관의 국산 네트워크 장비 도입률이 매우 저조하다”고 밝히며 우수한 국산 제품 발굴과 국내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KANI와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회장 정철길, SK CNC)가 협력분야 발굴과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주요 내용으로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올해는 양 기관이 함께 180여개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시스템 구축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구교광 본부장은 “SI·NI 대기업이 포함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와 중소 네트워크장비 업체들로 구성된 ‘KANI’간 협력을 통해 대-중소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 네트워크 분야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네트워크장비 생태계에서 민간의 자율적인 노력으로 단일기업의 이익을 탈피한 상호협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협약”이라며 “이러한 민간의 자율적인 노력에 부응해 정부도 공공기관의 스마트워크 사업에 국산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업계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기업의 공포영업에 AS상호보증으로 맞서
KANI는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 도입을 선도하고 국내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한편 공공기관 통신 정책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유무선·방송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 보안 장비, 시험 장비, 시스템구축(SI)·네트워크구축(NI)업체 등이 KANI의 회원사.

KANI는 그동안 구매제도 측면에서 외국 장비에 유리하게 돼 있는 잘못된 제도 관행들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공공기관들이 네트워크 장비를 구매할 때 외국계 특정회사의 스펙을 필수로 지정해놓는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것.

이를 위해 정부와 네트워크업계간 소통 채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공공기관용 네트워크 표준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공공기관 네트워크 고도화 표준 구축 모델’, ‘u시티 통신 인프라 솔루션’, ‘스마트워크 서비스 플랫폼 기술’ 등의 자체 모델을 만드는 성과를 이뤘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KOTRA를 통해 체코 프라하에 IT관련 바이어를 확보해둔 상태. 매주 정기적으로 리포터를 받고 회원사가 체코나 인근 국가에 진출할 때 로드쇼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경부,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뉴질랜드와 호주의 초속망 확장사업도 추진 중이다.

작년 6월에는 KANI 회원사 상호간 AS상호보증 협약을 맺었다. 회원사 중 한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회사가 AS를 대신 수행키로 한 것.

구교광 본부장은 “글로벌 사업체가 국내시장에 마케팅을 할 때 국산 중소기업 제품을 썼다가 중소기업이 부도가 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공포감을 조성한다”며 “이러한 공포영업에 맞서 AS상호보증협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회원사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구교광 본부장은 “G밸리에 있는 IT업체의 참여가 확산돼 KANI와의 공동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국내 네트워크산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연센터 구축해 전시, 연구 수행 지원
KANI는 현재 가산동 서울디지털3단지 뉴티캐슬에 협회 사무실을 두고, 5분 거리에 KANI 시연센터를 구축해뒀다. 회원사 장비들로 IPTV, VOIP, 스마트워크 등 8가지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몄다. 코렌(KOREN) 연구 시험망도 구축해 시연센터가 보유한 각종 장비를 활용해 연구도 수행할 수 있다. 향후에는 시연센터의 장비를 활용해 IT관련 교육사업도 수행할 계획이다.

구교광 본부장은 “최근 국내 국가 공공기관에 국산장비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돼 있다”며 “실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회원사와 공동 연구를 기획·수행하며 IT를 중심으로 여러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조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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