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가 심한 변동성에 몸살을 앓을 동안 내수주는 자기 가치를 증명했다. 6월 한달 동안 코스피지수가 65.64p(3.06%) 하락할 동안 음식료, 보험 등 주요 내수주는 2~6%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변동성이 심할 때는 실적이 받쳐주는 내수주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6월은 증시가 가장 꺼려하는 불확실성이 지배한 달이었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둔화되면서 더블딥 논란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그리스발 유럽재정문제는 잊을 만하면 한번씩 불안한 뉴스가 터져나왔다. 이런 와중에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 2142.47에서 이달 14일 2076.83으로 2100선 이하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14일 강한 반등이 있기 전에는 2050선 이하에서 맴돌기도 했다.

이 와중에 내수주는 빛났다. 기관투자자는 물론 외국인투자자들도 은행 등 내수업종을 순매수하기 시작하면서 내수주들이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전통적인 내수업종 중에서도 보험업종이 지난달말 대비 5.92% 상승하는 등 코스피 대비해서는 거의 9% 가량 상승했다.

대표주인 삼성생명은 지난달말 8만9800원에서 9만4900원으로 약 5.7% 상승했다. 금융업 중에서는 은행업종도 약진했다. 은행업종지수는 지난달말 332.79에서 14일 339.49로올라 2% 이상 상승했다.

음식료 업종도 조정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업종지수도 1.97% 상승했지만 종목별로 보면 상승세가 더욱 확연하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이 대표적. 코스피가 지난달 2일 고점(2228.96)을 찍고 조정장으로 돌아 선 동안 이들 종목들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에 들어서만 해도 롯데제과는 6.42%, 롯데칠성은 4.49% 상승했다. 각각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로 불리는 종목들이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에 반해 기존 주도주들의 성적은 형편없다. 현대차 등이 속해 있는 운수장비 업종은 6월 한달간 4.04%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LG화학 등이 속한 화학업종도 같은 기간 동안 -4.28%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은 -6.06% 하락했다.

교보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내수주에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원화 강세, 내수 기업들의제품 가격 인상 조짐 현실화 등으로 내수주에 유리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송경근 연구원도 “수출주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측면과 함께 6월 하순 경 내수활성화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책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일신문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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