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노하우 활용해 새로운 가치창출 … 석유화학 정보통신 바이오 제약 등 활발

 

상품수출과 달리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술수출이다.

특히 업계는 ‘퀄컴’의 사례를 통해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충분히 배웠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를 선택한 우리는 휴대폰과 통신장비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CDMA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퀄컴에게 막대한 로열티를 지급하는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미국 벤처기업 연구소에 불과했던 퀄컴은 한국 휴대폰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적 정보통신업체로 거듭났다.
이처럼원천기술이 없으면 기술을 수입할 수밖에 없고 국가이익이 유출된다.

최근 기업들은 기술수출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35개국 60개 사업자와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추진중이다.

GS는 인도에 홈쇼핑 노하우를 전수했으며 중국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환경시설 계획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특히 전자통신업계와 석유화학,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도 기업들의 기술수출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KT는 일본 소프트뱅크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소프트뱅크와 맺었다. 소프트뱅크 직원은 1만2000명. 이들이 KT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공간)’를 활용하게 된다. KT는 더 나아가 클라우드 개발을 원하는 해외 기업에 로열티를 받고 클라우드 기술을 수출하는 ‘기술 라이센싱’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석유화학과 신약 정보통신 분야 기술수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무형자산인 ‘기술수출’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기술수출을 통해 우리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원이 많지 않고 원천기술도 뒤져 있으며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술수출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특허출원건수는 세계 4위 수준이지만 지난 2007년 기술무역수지 비율은 0.43이었다. 이는 기술수출액을 기술도입액으로 나눈 값으로 표시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기술수출액이 22억달러였으며 기술도입액 51억달러였다.

지난 2009년 기술수출액이 35억달러였으며 기술도입액이 84억달러로 기술무역수지는 48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 기술무역수지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라별로는 기술수출은 미국(32.8%), 중국(30.7%)에 집중돼 있다. 기술도입의 경우 미국이 56.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기술무역 흑자를 기록한 상대국가는 중국 슬로바키아 말레이시아 등이다. 적자상대국은 미국 일본 독일 순이다. 특히 대 미국 적자 규모는 36억달러로 전체 수지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8%에 달한다.


내일신문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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