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매수 시점 … 하반기 변동성 잦아들 것”
5월 이후 국내펀드로 2조6500억원 유입

 
자문형랩이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국내 주식형펀드 쪽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이다.

5월 이후 지난 주말까지 국내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조 6424억원. 일별로 보면 이 기간 동안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날은 단 6일뿐이다. 그 외 31거래일 동안은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업계에서는 펀드의 ‘르네상스 시대’까지 기대하기는 힘들더라도 펀드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뀌어가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007년 겪었던 펀드의 악몽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펀드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식시장이 조정세를 타고 있을 때 펀드의 저가매수세가 증가하는 등 전략적으로 펀드에 접근하는 ‘스마트머니’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했던 상반기가 지나가면서 하반기는 사뭇 다른 시장이 예상된다. 부진한 실적 모멘텀, 그리스 재정위기 등 대외불확실성을 딛고 도약을 꿈꾸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펀드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상반기, 압축형펀드 ‘선전’ = 일단 상반기를 되짚어 보자. 상반기에는 압축형펀드와 중소형주펀드가 눈에 띄는 수익률을 거뒀다.

28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중 ‘삼성중소형포커스1(A)’이 22.34%로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또다른 중소형주 펀드인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C/B(18.58%), 유리스몰뷰티C/A(14.58%)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자문형랩에 대항하기 위해 출시됐던 압축형펀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40여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교보악사코어셀렉션1Af’도 18.31%로 압축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 외 압축형 펀드 중에서는 삼성코리아소수정예1(A)(15.55%), 산은2020증권1Cf(14.03%),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UA(12.21%)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하나UBS IT코리아펀드는 -7%대의 손실을 입어 연초 이후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성장형펀드의 계절 오나 = 하반기에도 중소형주펀드의 선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도 중소형주펀드가 관심을 받았지만 하반기에도 이같은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의 고점이 높아질 텐데 그동안 제대로 가치평가를 받지 못했던 가치주나 중소형주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가치주펀드로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펀드와 KB밸류포커스펀드, 중소형주펀드로는 유리스몰뷰티펀드를 추천했다.

다만 압축형펀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압축형 펀드의 경우 시장의 주도주를 잘 골랐을 때 수익률이 높아진다”면서 “포트폴리오를 보고 펀드가 주도주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성장형펀드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국내 주식시장의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평가가 해소될 경우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펀드는 성장형펀드”라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JP모건 코리아트러스트펀드, 현대그룹주플러스펀드,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펀드 등 성장형펀드를 하반기 유망펀드로 추천했다.


내일신문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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