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기 이전 수준 능가하는 취업자 증가 호평
20대초반 30대후반 고용 ‘뚝’ … 50 60대 호전 뚜렷

 
우리나라 경제의 고용창출능력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위기로 잃어버린 40만개의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해 체감고용의 어려움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0대초반과 30대후반의 고용률이 크게 떨어진 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저고용’세대로 굳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회복속도 빠르다 = 지난 2분기 취업자수가 1년전에 비해 40만2000명이나 증가했다. 상반기만 따져도 41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6월 취업자는 특히 민간부문과 상용직에서 48만2000명, 62만7000명이 늘면서 고용의 질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전월대비로 취업자가 5개월연속 증가했으며 16개월 연속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0만명 이상 늘어났다. 고용률이 60.3%로 전년동월대비 0.5%p 올랐으며 실업률은 3.3%로 0.2%p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7.6%로 전년동월대비로는 0.7%p 떨어졌고 전월대비로도 3개월 연속 내려앉았다.

기획재정부는 “위기이전의 통상적인 수준을 능가하는 큰 폭의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민간중심의 고용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잠재수준의 경기회복이 민간고용 창출효과로 이어지고 지난해 이후 강화된 일자리 창출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3년전보다 고용률 0.5%p 낮아 = 그러나 고용지표는 여전히 위기로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분기 고용률은 59.9%로 2008년 2분기에 비해 0.5%p 낮았다. 당시보다 20만명이상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0.3%p 낮은 62.0%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0.3%p 상승했다. 15세 이상 인구는 145만명 늘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79만명 증가하고 일자리가70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늘어난 인구의 48.1%만 일자리를 얻게 된 셈이다. 이는 일자리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년실업문제는 여전히 숙제 = 20대 초반(20~24세)의 고용률이 매우 나쁜 상황이다. 20대 초반의 2분기 고용률은 44.1%로 3년 전에 비해 2.5%p 떨어졌다. 6만6880개의 일자리가 더 필요한 셈이다. 20대 초반의 고용상황은 고질적이다. 올 3월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4%p 낮아졌으며 4월과 5월엔 0.6%p, 1.1%p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1.5%p나 내려앉았다.

비록 20대 후반(25~29세)과 10대 후반(15~19세)의 고용률이 3년만에 0.1%p, 1.3%p 개선됐더라도 청년(15~29세)의 고용률은 1.5%p 밑돌았다. 청년 일자리가 14만개이상 부족하다는 뜻이다. 청년의 수는 21만명 줄었지만 청년 취업자수는 23만명 감소했다. 인구 감소폭보다 취업자수가 더 많이 축소된 것이다.

정부는 20~24세 고용률 하락원인으로 높은 대학진학률, 대학졸업 연기 등을 짚었다. 학생인구 비중이 높아져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취업 눈높이 상승,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등으로 취업준비, 진학준비, 쉬었음 인구 등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24세 경제활동참가율이 2005년 57.2%에서 지난해에는 48.9%로 내려앉았고 재학생과 휴학생 인구 비중도 같은 기간 46.1%에서 56.6%로 뛰어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취업과 진학준비를 하거나 ‘그냥 쉬고 있는’ 경우가 지난해 28.8%에 달했다. 기획재정부는 “높은 대학진학률을 고려할 때 20~24세 연령층에서 학생인구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청년고용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내일신문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