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엑센트’ 디젤, 23.5Km 주행 … 국산차 중 최고
‘페라리 612’ 4.2Km 불과 … 1년간 주행비 498만원 차이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2000원을 뛰어넘은 가운데 연비가 좋은 승용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비란 휘발유·경유 등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단위 연료에 대한 주행거리(리터당 Km)다.


 
◆ ‘프리우스’ 1년 연료비 85만원 = 14일 에너지관리공단이 집계한 ‘자동차별 연비·등급’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현재 시판중인 승용차 중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연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량 1800cc  무단변속기 기준 29.2Km에 이른다.

1년간 1만3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1년간 예상되는 연료비는 85만5266원(휘발유 1921원 기준)에 불과하다. 이어서는 렉서스 ‘CT200h’가 25.4Km로 2위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엑센트’ 1600cc디젤(수동)이 23.5Km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차량의 1년간 예상연료비는 96만5574원이다.

이어 기아차 ‘모닝’ 수동변속기가 22Km였으며, 기아차 ‘K5’ 2000cc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자동변속기는 각각 21Km였다. 기아차 ‘쏘울’ 1600cc(경유, 자동변속기)도 18Km로, 1등급을 유지했다.

자동변속기 휘발유 차량 중에서는 현대차 ‘아반떼’ 1.6GDI 모델이 17.5Km, ‘엑센트’ 1.6GDI 16.7Km, 기아차 ‘포르테’ 1.6GDI 16.5Km로 높은 연비를 자랑했다.

전체 등록된 674개 승용차 모델 중 1등급은 135개였으며, 최악인 5등급은 162개였다.

GM대우 ‘아베오’ 1.6과 쌍용차 ‘코란도C’ 2.0, 기아차 ‘스포티지’ 2.0, 현대차 ‘투싼’은 모두 2등급으로 14.1~14.8Km으로 조사됐다.

준중형급 베스트셀링카(휘발유·자동 기준)의 경우 현대차 ‘쏘나타’ 2.0이 13Km, 르노삼성 ‘SM5’ 2.0이 12.5Km였다. 이들 차량의 1년 연료비 예상액은 192만~197만원 수준이었다. 대형차(휘발유·자동 기준)는 르노삼성 ‘SM7’ 9.8Km, 현대차 ‘에쿠스’ 3.8GDI 9.7Km, ‘제네시스’ 5.0GDI 9.0Km, 쌍용차 ‘체어맨H’ 2800CC 8.8Km 등이었다.


 
◆연비 5등급은 수입차가 대부분 차지 = 연비 5등급 차종의 경우 수입차가 대부분이었으며, 배기량이 3500cc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우디의 ‘A8’ 3.0 TFSI는 배기량 2995cc, 미쓰비시의 ‘렌서 에볼루션’은 1998cc인데도 연비가 각각 5등급인 8.3Km, 8.1Km에 그쳤다.

이 모델의 1년 연료비는 3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시판 차량중 연비가 가장 나쁜 차량은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로 배기량 5748cc에 4.2Km에 불과했으며, 1년간 연비 예상액이 594만6138원에 달했다.

배기량 6752cc의 ‘롤스로이스 팬텀’도 5.0Km에 불과했으며, 연비 예상액은 499만4756원이었으며, ‘벤츠 S63 AMG’(6208cc)는 5.7Km였다. GM의 ‘캐딜락’(6162cc)은 5.9Km였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2656cc, 12인승) LPG차량이 6.8Km로 가장 나빴고, 쌍용차 ‘체어맨W 3598cc는 8.4Km로 조사됐다.

한편 국산차 중 가장 연비가 좋은 현대차 ‘엑센트’ 1.6디젤(수동)과 연비가 가장 나쁜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는 5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1년간 1만3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1년간 주유비 차이가 무려 498만원에 달했다.


내일신문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