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 저마다 여름휴가에 돌입할 시기. 하지만 별다른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한 주부들이 꽤 많다.
이런 무대책(?) 독자들을 위해 리포터 세 명이 자주 애용하는 ‘소박한’ 나들이 공간을 공개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데다, 싱그러운 자연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휴식처다. 준비할 것은 홀가분한 마음과 넓은 돗자리뿐.

 

 

넓은 잔디밭에서 프리스비를 즐긴다!
농협대학
Why 이곳을 발견한 것은 종마공원과 서삼릉을 취재하면서다. 주말에 두 곳을 찾았다가 북적대는 인파에 놀라 본의 아니게 피신(?)한 곳이 농협대학. 그런데 웬걸! 각종 야생화와 푸른 잔디밭, 다양한 휴식 공간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생각지 못한 보물을 찾은 아이마냥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구경했고, 바로 단골 쉼터로 ‘찜’했다. 이곳의 강점은 단연 면적 대비 인구 비율이다. 주말이면 북적대는 종마공원이나 서삼릉과 달리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기에 훨씬 여유롭다.

Good 01 곳곳에 넓은 잔디밭이 있다. 리포터가 추천하는 곳은 대학 본관 오른쪽에 위치한 잔디밭. 마음에 드는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면 휴양 천국이 따로 없다. 가만히 누워서 푸른 하늘이나 춤추는 나뭇잎을 감상해도 좋고, 느긋하게 책장을 넘겨도 행복하다. 여기에 나무 구경도 빠질 수 없다. 이곳의 나무들은 1962년 대학 설립과 함께 뿌리를 내려 자연 보호재급이다.

02 휴식에 볼거리를 겸하고 싶다면 정문 왼쪽에 위치한 실습 농장 코스를 추천한다. 자갈과 잔디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면서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 연못을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 수종과 특징 등이 푯말에 있어 아이들과 둘러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혹 돗자리를 챙기지 못했다면 연못 가장자리에 위치한 오두막을 이용할 것.

03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농협대학에서 종마공원 방향으로 직진한다. 흰 가루를 바른 듯한 나무들의 행렬이 꽤 낭만적인 ‘은사시나무 길’에 도착한다. 단 주말에는 정오만 지나도 길이 주차장으로 변하니 주의한다.

Point 01 넓은 돗자리와 도시락, 여기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챙겨야 한다. 리포터는 이곳에 갈 때마다 프리스비(던지면서 노는 플라스틱 원반)를 챙긴다. 짝을 이뤄 던지기 놀이를 하면 가족 간 호흡을 맞추면서 살(?)까지 뺄 수 있다. 혹 별다른 놀이기구가 없다면?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학교 내 야구장을 찾아 아마추어들의 경기를 관전해도 좋다.

02 농협대학은 매주 일요일에만 일반인에게 교정을 개방한다. 좋은 자리를 찜하고 싶다면 오전 시간을 이용할 것. 마지막 팁! 화장실은 학생생활관 쪽을 이용해야 깨끗하다.

Info_위치 경기 고양시 원당동 38-27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삼송역 5번 출구, 41번 마을버스나 택시 이용. 문의 031-960-4000

 

 
도심 속 계곡에서 발 담그기!
안양시 삼막사계곡
Why 5년 전 관악구로 이사 오면서 주말 한 끼 해결하러 석수동 음식점을 주로 찾았고, 그러다 자연스레 경인교육대학교(이하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잔디밭과 삼막사계곡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이곳은 관악산 자락을 끼고 사는 이들의 아지트라고 할까. 물론 삼막사 신도와 각지에서 온 등산객도 있다. 그 후 우리도 아들과 공 차러 경인교대로 향하거나, 시원한 물소리와 맑은 새소리를 들으러 삼막사계곡 길을 걷는다. 삼막사계곡은 여름철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강원도 산골 못지않게 맑고 푸른 계곡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Good 01 계곡은 경인교대 정문 앞부터 시작된다. 평평한 바위에 돗자리 하나 깔고 앉아 계곡물에 띄워놓은 시원한 수박 쪼개 먹고 아이들과 물놀이하며 한나절 보내기에 딱 좋다. 계곡물은 무릎까지 오지 않은 곳이 많아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하기 좋다.

02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마지막 주차장에서 삼막사까지 이어지는 2.8km 계곡 길을 추천한다. 삼막사 관계자 외 일반인의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맑은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걷기에 더없이 좋다. 등산을 하고 싶다면 삼막사 등산로로 빠진다. 경인교대 정문 왼쪽에 있는 산책 코스도 강추. 길 따라 걸어도 좋고, 들풀 가득한 잔디밭을 뛰어다녀도 좋다.

Point 01 삼막사 계곡은 텐트치고 야영을 하거나 취사, 낚시 등은 금지된다. 위반 시에는 과태료 300만 원이 부과된다. 도심 속 한나절 피서지로 즐기고 싶다면 돗자리와 도시락, 물놀이 용품, 모자, 긴소매 옷을 준비하고, 유·초등 자녀가 있다면 곤충 채집 용품도 챙긴다.

02 경인교대 앞부터 삼막사로 이어지는 도로 주차 표시 구역에 주차가 가능하다. 한 시간에 600 원. 10분 초과마다 100원씩 늘어난다.

Info_위치 경기 안양시 석수동 경인교대길 353(석수동 산 6-8) 가는 방법 지하철 1호선 관악역 2번 출구, 큰 길 건너 안양버스(6-2번, 20번), 서울버스(152번, 5520번) 이용 문의 안양시청 문화유산팀(031-389-2474)
미즈내일 박지현·이은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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