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니 손톱이 쉽게 부러지며 찢어진다고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하지만 알고 보면 노화보다 가사 노동에 따른 손톱 손상이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손톱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손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손톱의 노화도 늦추면서 일상 속 건강하게 가꾸는 법을 알아 봤다.

 

손톱 아래 반달 모양크기, 손톱 성장과 비례
케라틴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의 일종으로, 손발톱뿐만 아니라 모발의 주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손톱의 두께는 0.5~0.7mm로 한 달에 1~3mm 자라는 게 일반적. 겨울보다 여름에, 밤보다 낮에 잘 자란다. 건강한 손톱은 자연스러운 광택이 있고 연한 핑크빛이 돈다. 자라는 속도는 나이와도 관련이 있어 일반적으로 30세 정도까지는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만, 이후에는 노화의 영향으로 더디게 자란다.

주로 엄지손톱에서 많이 보이는 손톱 아래 초승달 모양은 손톱 성장과 연관이 있다. 성장이 좋을 때는 손톱 아래 반달 크기가 커지고, 성장이 더디거나 이상이 있으면 작아지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손톱이 약한 사람은 케라틴 세포 생성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D, 칼슘 성분이 많은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네일케어 용산점 박미리 실장은 “손톱 손상이 노화와 연관된 건 맞지만 설거지나 손빨래 등 집안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손톱에 가해지는 자극이 손상의 더 큰 원인이다”라고 지적한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손톱의 강도가 약해지고 외부에 의한 자극에 손상되기 쉬우니 손톱도 피부처럼 관리가 필요하다고.

 

세로줄은 노화, 가로줄은 순환계 이상 신호!
손톱의 세로선은 노화를 설명한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특히 나이가 들면서 세로선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것은 큰 문제가 되는 증상이 아니다. 하지만 고랑같이 깊은 세로줄이 생기면 손톱이 자라 나오는 경계선 피부에 질환이 의심된다. 손톱에 광택이 감소하면서 가로줄이 생기면 순환계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는 신호. 손톱이 파랗게 변하거나 까만 줄이 생기는 경우, 움푹 들어가거나 모양이 변형되어 자라는 경우 등은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손톱을 누르면 하얗게 되었다가 누르는 것을 멈추면 금방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 것이 정상. 눌렀을 때 심하게 아프거나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빈혈이나 월경불순,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함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발톱이 두꺼워지거나 끝 부위가 잘 부스러지면서 무좀을 일으키면 곰팡이 균에 감염됐다는 신호며, 영양 부족이나 신경 계통에 이상이 있으면 손톱 끝이 얇고 하얀 달걀 속껍질처럼 변하기도 한다. 중심부가 함몰되는 오목 형성 손발톱은 건선을 앓을 때 나타나는 증상. 또 손톱 주변 각질은 수분이나 영양 부족 현상이며, 일시적인 것이 대부분이나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손 관리 잘하면 손톱도 건강해져
이로미스피부과 문득곤 원장은 손이 거칠어지면 손톱도 같이 거칠어진다고 말한다.

“손톱에 질환이 생긴 경우에는 손톱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맞지만, 평상시 손톱 건강을 위해 손톱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다며 “몸 건강을 우선 고려하고 손을 관리해주면서 손톱도 관리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고 건강한 손톱을 만드는 방법이다. 천연 성분 핸드크림을 사용하여 손을 가꾸고 자생력을 키워주면 손톱도 강해진다”고 전한다.

반면 손톱을 기르고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은 외관상 예뻐 보일지 몰라도 손톱 밑에 세균이 번식할 여지를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인다.

박미리 실장은 손톱에 손상이 왔을 때 영양제나 강화제를 발라 심하게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도 효과적인 대응법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신중하고 꼼꼼한 선택은 필수다. 시중에 판매되는 손톱 강화 제품은 손톱을 단단하게 만들지만, 일부 유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오히려 손톱을 들뜨게 하거나 피부가 숨을 못 쉬게 하여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 단순히 손톱 겉을 단단하게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손톱 자체에 영양을 주는 제품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손톱을 해치는 큰 적은 네일 리무버. 화학 성분이 함유된 네일 리무버를 자주 사용하면 손톱의 유·수분을 빼앗겨 손톱 끝이 층층이 갈라지거나 부서질 수 있다. 천연 성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 또 손톱을 가꾼다고 큐티클 층을 제거하다가 손에 상처가 나서 세균에 감염되기도 하는데, 큐티클을 억지로 제거하기보다 전용 크림을 발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손톱 건강에 도움이 된다. 손톱은 끝 하얀 부분이 1~2mm  남게 깎고, 살 속으로 파고들지 않도록 끝 부위를 일자로 깎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을 깎는 동안 모양과 색을 살펴 건강의 바로미터로 삼는 것도 좋은 습관. 집안 일을 할 때 장갑을 끼는 습관도 손 피부는 물론 손톱 관리에 도움이 된다.


미즈내일 유병아 리포터 bayou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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