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모바일 GSM 단말기 개발·테스트의 메카
GSM, 세계 이동통신시장 80% …누적 이용자 수 10만명, G밸리 기업 가장 많아

 
MFT금천센터(센터장 김승현 www.mft.or.kr)는 국내 GSM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수출용 제품을 해외에서 직접 개발·테스트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구축한 모바일 필드 테스트베드(The Mobile Filed Testbed)다. 센터는 가산동 서울디지털2단지 마리오패션타운2차에 있으며 정보통신부·금천구청·LG전자 등 3자 협력해 민·관 공동, 대·중소기업 상생 차원에서 추진됐다. 현재 지식경제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GSM 주파수 할당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가 인근 MC연구소에 해외 이동통신사업자의 통신망과 동일한 설비로 구축한 GSM 통신망 설비와 연동, 한국전파진흥원이 운영 중이다.

MFT금천센터는 2007년 7월에 개소한 후 4년만에 누적 이용자 수 9만 8천여명을 달성했다. 휴대폰을 비롯해 산업용 PDA·블루투스·헤드셋·무선팩시밀리·카드결제기·차량용 위치 추적기 등 정보통신 관련 수출기업이 대부분이다.

장소·시간의 제약없이 원활한 개발과 테스트 진행을 위해 센터 주변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거나 테스트 오피스를 임대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선택인터내셔날·아마사소프트 등 23개 업체는 사무실을 이전했고, 텔레칩스·마이엘비에스 등 7개 업체는 테스트 오피스를 임대했다. 인피닉·오픈포유 등은 센터 주변의 협력업체에 연구 인력을 배치해 MFT금천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했다. GSM 단말기 제조업체들에게 MFT금천센터가 개발·테스트의 메카이자 수출 전진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MFT금천센터는 전국의 모든 기업이 이용할 수 있지만, G밸리 지역 기업의 이용이 가장 많다. MFT금천센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398개사의 이용업체 중 G밸리 기업이 전체의 1/4인 9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현 센터장은 “용역업체에 조사 의뢰한 결과 MFT 관련 총 비용 절감액이 3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G밸리 입주기업이 지역적 인접성을 적극 활용해 신규 모델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유일한 GSM 통신지역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GSM방식의 단말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단말기가 해외 현지망에 적합한지 테스트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GSM이 아닌 CDMA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MFT금천센터가 개소하기 전에는 GSM 단말기 개발·테스트를 해외 출장에 의존해왔다. GSM망이 있는 해외로 개발 중인 제품을 가지고 나가서 테스트를 한 뒤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던 것이다.

MFT금천센터는 GSM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수출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됐다. 특히 일반적인 실험실(Shield Room) 수준에서 진일보된 시험시설로, 차폐되지 않은 공간상에서 단말기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700미터에 달하는 가산디지털단지가 필드테스트 지역인 것이다. 

김승현 센터장은 “본사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테스트 오피스를 임대하는 데 애로를 겪는  기업은 간혹 GSM 전파 범위권 내의 모텔에 장기 투숙해 개발·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단지 내에 있으면 기지국이 24시간 전파를 개방하기 때문에 본인이 이용 가능한 시간에 개발·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MFT금천센터는 중소기업이 생산한 단말 제품의 필드테스트를 우선 서비스 대상으로 한다. GSM은 물론 해외에서 상용 서비스 중인 GPRS, EDGE 통신망과 동일한 전파환경 및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원활한 테스트 지원을 위해 6개의 테스트실 및 장비실을 마련했으며, 단말기 개발은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시험도 가능하다.

단말기와 기지국 간을 실제 현장에서 시험하는 것과 유사하게 에어인터페이스 성능을 검증하는 필드 트라이얼 시뮬레이터, 단말기의 RF 하드웨어 성능과 호출 ID 등을 확인하는 프로토콜 테스트 세트, 기지국 등의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네트워크 모니터 폰 등 중소기업이 직접 마련하기 어려운 고가의 지원 장비도 다수 갖추고 있다. 개발 중인 모델 성능을 타 모델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GSM 레퍼런스폰 230여개를 구비하고, 이동성이 요구되는 항목 테스트를 위한 필드테스트용 전용 특수차량도 운용하고 있어 이용 기업들의 테스트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90%에 달한다.

김승현 센터장은 “해외 필드테스트 대상모델이 센터를 이용해 개발기간을 평균 22일 가량 단축했다”며 “G밸리 기업 중에서는 에이티아이디, 데브구루 등이 센터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으며, 이지엠텍은 센터 내에 연구원을 두고 듀얼 심카드 휴대폰을 자체 개발해 러시아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중 WCMA 구축
2010년 이후 MFT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종료됐다. 하지만 MFT금천센터 이용기업들이 센터 이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제기해 올해부터 센터 이용이 유료로 전환됐다.

김승현 센터장은 “센터를 이용하는 기업은 소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센터 본연의 역할인 지원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소기업 기준으로 이용료를 산정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유료화 전환에도 불구하고 2011년 상반기 동안 총 5407명이 센터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현 센터장은 향후 과제로 WCDMA와 LTE 구축을 꼽는다. WCDMA·LTE 단말기도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승현 센터장은 “올해 중으로 WCDMA를 구축하고, 향후 LTE도 구축해 수출용 단말기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MCTC 모바일융합기술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중소기업이 신규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