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가 2000년 이후 지난 10년간 규모면에서 양적·질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정기영)는 전세계 인터넷 기업 500여개를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앞으로 인터넷의 미래는 모바일, 소셜, 영상, 스마트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업계의 2010년 매출액은 2000년 대비 8배 증가했고, 시가총액은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IT 산업의 매출은 2.4배, 자동차 산업은 2.0배, 헬스케어 산업은 2.9배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인터넷 기업간 순위 변화도 심했다. 2000년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10대 기업 중 2010년에도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아마존, 이베이, 야후 등 3개사에 불과했다. 업계 구조 측면에서는 매출 및 시가총액 상위 10% 기업이 전체 인터넷업계 매출의 80%, 시장가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산업, 다른 산업에 비해 큰 폭으로 변화
상위 10%에 해당하는 인터넷 기업들의 변화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상위 10대 기업에는 중국기업 2개, 일본기업 2개, 한국기업 1개 등 아시아 기업의 강세가 뚜렷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사업 분야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됐다. 10년 전에는 인프라 시설 등 서비스 지원 분야가 55%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검색·포털, 전자상거래 부문의 비중이 약 50% 이상으로 콘텐츠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셋째, 콘텐츠 판매와 광고 결합 등 수익모델 융복합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콘텐츠 중심으로 인터넷 산업이 재편되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이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셜게임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프리미엄(Freemium 무료+유료)’ 모델이 증가하고 있다. 넷째, 인터넷 업계 경쟁이 이종(異種) 및 비(非)인터넷 기업 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이 IT 산업 전체의 변화를 견인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인터넷 서비스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미래는 4가지 키워드로 결정
보고서는 인터넷이 모바일, 소셜, 영상, 스마트 등 4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화·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앞으로 미래 4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은 국내 IT업계와 타 산업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업계 협력을 통한 혁신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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