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관절충격 3~4배, 만성질환자에 부담 … 골격강화·혈압조절·뇌 노화 예방 등 도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주로 달리기 아니면 산책이다. 진영수 울산의대 교수는 “운동을 막 시작하는 초보자나 만성질환자들에게는 달리기보다는 산책(걷기)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걷는 편이 낫다 = 걷기는 모든 연령층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도가 높은 유산소 운동이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 비만, 만성 질환자, 노인,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 바람직하다. 물론 지루하고 운동의 강약이 덜 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달리기는 비록 지루함은 적지만 달리는 동안 양발이 모두 지면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있어 달리는 동안에는 허리, 고관절, 무릎,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이 체중의 3~4배 정도 돼 관절·근육부상의 위험도 있다.

진 교수에 따르면 체지방 감소효과를 보면 걷기도 달리기 못지않다. 칼로리 소모는 달리기가 많지만 지방만 놓고 보면 30분간 속보했을 때 71kcal, 달리기는 82.5kcal가 소비되어 별 차이가 없다.


 
◆뼈·혈압·혈당 … 종합적 효과 = 진 교수에 따르면 걷기는 건강회복에 종합적인 효과가 있다.

먼저 움직이지 않은 동안 가늘어지고 약해진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뼈는 움직이지 않으면 약해진다. 손이나 발의 뼈를 다쳐 오랜 치료기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뼈가 가늘어지며 약해진다. 걷기 운동을 하면 사람의 몸에 있는 600개 이상의 근육과 200여개의 뼈가 동시에 움직이게 돼 뼈마디의 기능이 좋아진다. 또한 다리에서 혈액 순환과 물질 대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다리의 근육들이 단련되고 다리의 힘이 세진다.

혈압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저혈압, 빈혈, 고혈압을 불문하고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혈압이 낮은 사람은 낮은 압력 조건에서 심장이 움직이기 때문에 심장이 약하다. 그러므로 적당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많은 피가 흘러 들어가면서 심장이 단련된다. 빈혈인 경우 걷기 운동을 하면 호흡수가 늘어나고 깊어지며 심장도 빨리 뛰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혈액 속에 적혈구나 혈색소의 양이 많아진다.

고혈압인 경우 자기의 몸 상태에 맞게 걷는 것이 원칙이다. 운동을 하면 말초 혈관 부분에 혈액의 흐름이 활발해지고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 혈압이 점차 내려가게 된다.

뇌의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뇌를 자극하는 뼈에 붙어 있는 긴장근이 하반신에 제일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걷다보면 혈당과 중성 지방도 낮아진다. 식후 1시간 정도 걸으면 열량의 원천인 혈액속의 당분이나 중성지방이 소비된다. 특히 중년과 노년기에 들어선 사람들이 걸으면 젊은 사람들보다 혈당과 중성 지방이 더 빠르게 낮아진다.

비만 역시 체질에도 관계되지만 결국은 식사량에 비해 운동량이 적은데서 비롯된다. 매일 빠짐없이 자기의 건강 상태에 맞게 걸으면 몸무게도 줄고 성인병에도 걸리지 않게 된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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