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최초 기업지원 전담 기관 … 기업 애로 현장 지원
2단지에 호텔, 컨벤션센터 등 지원시설 확충할 계획

 
금천구청이 가산디지털단지 기업의 애로를 현장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 ‘금천구 기업지원센터(센터장 정재근/금천구청 기업지원팀장)’를 개소했다. 구청이 기업지원업무를 전담하는 별도의 기관을 개소한 것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천구가 처음이다. 센터는 가산동 에이스하이앤드타워3차에 128.81m² 규모로 개설됐으며 민원창구, 전문가 상담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기업지원센터의 주요 역할은 △기업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융자 지원 △법률·노무·세무·특허·경영 등 전문가 무료 상담 △중앙정부·서울시 및 타기관 시책사업 지원 △취업자 알선 등이다. 아울러 △주민등록 등초본, 인감증명 등 제증명 발급 서비스 △건축물 관리대장, 토지대장 발급 등 행정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지역 발전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사)녹색산업도시추진협회(이사장 인명진)’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정재근 센터장은 “가산디지털단지는 국철 운행에 따른 지리적 단절과 수출의 다리 근방의 만성적인 교통정체 때문에 입주기업들로부터 행정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며 “단지 내에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마련한 만큼 기업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하반기, 중소기업에 100억원 융자 지원
기업지원센터에는 금천구청의 기업지원팀 직원이 상주해 증명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지원사업을 수행한다. 각종 증명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신고 업무 외에는 동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다. 전문가상담실에서는 법률·노무·세무·특허·경영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각종 상담을 진행한다. 금천구청 고문변호사를 비롯해 금천구상공회가 지원한 전문인력 등 1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 무료 상담을 해준다. 월·수·금요일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직원을 파견해 가산디지털단지 입주상담도 진행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중 은행과 협력해 중소기업 육성기금 100억원을 융자 지원한다. 은행이 대출해주지만 3% 내외의 이자차액을 금천구청이 보전하고, 기업은 나머지 이자만 내는 형식이다.

작년 12월에는 금천구청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관·학 협력 협약을 맺었다. 9월부터 서울과기대의 케이블방송정보학과 3학년 학생과 공예문화정보디자인학과 4학년 학생이 금천구청의 평생학습관에서 강의를 듣는다. 명지전문대와도 지난 8월 협약을 체결해 가산디지털단지 입주기업에 맞춤형 인력을 양성, 지원키로 했다.

내년에는 서울시, 금천구청, 서울과기대, 가산디지털단지 기업이 산·학·연·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공모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 컨설팅지원사업, 녹색교육사업, 패션지원센터 및 R&D지원시설 사업 등 다양한 국·시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산디지털단지에 판매시설, 호텔, 영화관, 컨벤션센터 등의 지원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2단지에 있는 마리오와 건우정공을 증축하고 삼보판매, 세경디엔비 소유의 부지는 재건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산단공과 금천구청, 가산디지털단지 입주기업이 협의체를 구성해 창업보육센터를 마련하거나 대학을 유치해 맞춤형 학과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재근 센터장은 “기업지원센터 개소를 계기로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시책 사업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산디지털단지가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첨단IT·패션단지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밸리 교통문제 해결 운동 지원
가산디지털단지는 굴뚝산업으로 시작해 첨단IT·패션단지로 거듭난 곳이다. 현재 가산디지털단지에 소재한 지식산업센터는 66개, 기업체 수는 6,30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G밸리를 둘러싼 교통 여건은 아직도 구시가지 모습 그대로다. 2·3단지를 연결하는 ‘수출의 다리’는 출퇴근 때마다 다리 하나를 건너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녹색산업도시추진협회’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수출의 다리 교통 정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우회도로를 마련하기 위해 G밸리 입주기업 CEO, 직장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두산길 지하차도 건설 촉구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금천구청이 올해 초 자체 예산을 들여 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9월 중으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정재근 센터장은 “(사)녹색산업도시추진협회가 서명운동을 통해 서울시 내년 예산에 두산길 지하차도 건설사업을 반영, 추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선 목표는 두산길 지하차도 건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교통난을 완화하고, 더 나아가 철도 노선을 지하화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천구청은 지난 6월 서남권 7개 구청장(금천·구로·강서·양천·영등포·동작·관악)과 ‘국철 구간 지하화 공동 추진협약’을 체결했으며, 8월에는 (사)녹색산업도시추진협회의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호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사)녹색산업도시추진협회는 G밸리의 교통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G밸리 내 지원시설이나 문화시설 확대 등 각종 규제해소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7,80년대 노동자들이 살았던 쪽방과 기숙사, 공장 등을 매입해 ‘구로공단 역사기념관(가칭)’을 건립할 계획이다.

정재근 센터장은 “금천구청과 가산디지털단지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며 “가산디지털단지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의 요구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