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차성수 금천구청장

정보·지식·기술 선순환 체계 구축 필요 … 중소기업 FTA 교육 시급

 

 

지난 1년간 매주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를 방문해 기업 면담을 진행하신 걸로 알고 있다.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구청장님이 느끼신 가산디지털단지 CEO와 근로자들이 겪는 애로사항은 무엇이고 이에 대해 어떤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는 지식산업센터의 급격한 증가로 입주기업 1만개를 돌파했으며 종사자 수는 13만명 이상으로 외형상 구조고도화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대다수의 기업이 영세하고, 문화공간과 복지시설 등의 지원시설 부족 등 구조적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산·학·연이 협력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지식·기술의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기업지원시설이나 문화복지시설, 산업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단지환경을 재정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들도 추진 중이다.


G밸리 입주기업이 FTA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은데 구청에선 어떤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 최근 한미FTA 협정서가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 협정서가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통과될 경우를 대비한 기업들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한미FTA는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내수산업 등 모든 산업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전면적인 변화에 대해 개별 기업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는 법률적인 대응책이다. 특히 원산지 증명에 대한 방법을 기업들은 잘 모른다. 지금과 같은 관행대로라면 한미 FTA 발효 이후 상당수의 국내 기업들이 크게 불리한 처지에 놓인다.

금천구청에서는 연초에 중소기업진흥공단 FTA분과팀과 몇 차례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었으나, 민간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교육활동이 필요하다. CEO나 기업실무자를 위한 FTA 관련 특강을 dvn<감탄시대>와 같은 민간 매체에서 주도해 주면 좋겠다.

 

G밸리가 혁신형 클러스터로 발전하는데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G밸리 입주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DB가 없다는 게 큰 문제다. 입주 기업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DB가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서는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현장을 다니며 알 수 밖에 없으니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다. 구청이 기업 지원정책을 세우고 추진하고 싶어도 구체적인 DB가 없다보니 기업의 니즈에 맞춘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다.

구청에서는 기업 정보를 조사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체들이 구청에서 뭘 한다고 하면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업단지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이 입주하려면 산단공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때 기업 D/B를 구축하면 손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구축한 D/B를 산단공과 구청이 교류하면 기업 지원사업이 활발해 질것 같다. 민간에서도 좀더 세부적인 DB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이 서로 정보를 나눌때 혁신형 지역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많은 분들이 수출의 다리를 비롯해 가산디지털단지의 교통 인프라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에 대한 금천구청의 개선 정책을 소개해 달라.

- 독산1길과 디지털3단지를 연결하는 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한 바 있으나 서울시에서 지방재정투융자 심사시 반려됐다. 내년 하반기에 다시 투자심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수출의 다리 축 병목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서부간선도로 하행 철산교~금천IC 간 1.2km 구간을 현행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다. 서부간선도로 하행 진입을 원활하게 하여 본선인 수출의 다리 쪽 혼잡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내년 시설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부간선도로 상행진출램프 신설도 추진중이다.

 

최근 녹색 G밸리 조성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안’을 발표하셨는데, 역점 계획은 무엇인가.

- 금천구는 공업지역이 약 32%로 산업부문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서울시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지역적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가산디지털단지를 녹색 G밸리로 조성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우선 입주업체와 종사자들의 에너지 절약 실천 참여를 유도해 나가고자 한다. 에너지 다소비형 건물과 온실가스·에너지 감축 목표관리제 추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고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개선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기후변화기금이나 ESCO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G밸리의 발전을 위해 금천구는 어떤 역할을 하려는지 말씀해 달라.

- G밸리가 첨단 산업단지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관에서 주도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단지 내 경영자협의회, 언론매체, 입주자협의회와 같은 민간단체들이 주도적으로 내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DB를 갖춰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서 금천구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박정일 기자 ipvalue@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