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개발·플랫폼 현지화(localization) 전문기업

 
금천구 가산동 가산비즈니스센터에 위치한 (주)비욘드테크(대표 박건영 www.beyondtech.co.kr)는 소프트웨어 개발, 현지화(localization) 전문 기업이다. 국내에 Apple사의 매킨토시 관련 제품, OS한글화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사의 OS와 어플리케이션들은 핵심기밀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욘드테크의 손을 거쳐 한글화되는 셈이다. 국내 최대의 맥유저 동호회인 케이머그의 운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박건영 대표는 (주)엘렉스컴퓨터(현재 상장사인 (주)인큐브테크) 연구소 팀장이었다. 박 대표가 이끈 연구소는 맥용 OS의 현지화 사업에서는 아시아 지역 전체에서도 독점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주)엘렉스컴이 매킨토시 사업을 정리하고 PC사업으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독립하여 회사를 설립한 것이 현재의 (주)비욘드테크이다. 8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46명의 직원이 재직중인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애플의 정신 닮은 혁신성 돋보이는 회사
비욘드테크는 여러모로 ‘혁신성’이 강한 회사이다. 자체 개발한 내부자원운영 솔루션(MIS)으로 회사 전 조직이 영업조직 역할을 맡고 있다. 각 팀별 실적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어 사내 네트워크에 공개되고, 분기 단위로 전직원이 결산보고를 한다. 모든 직원들이 회사 매출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매해 팀별 성과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엘렉스컴퓨터 부설연구소에 재직하는 동안 마케팅파트의 업무도 겸직했었다. 이런 경험이 경영철학의 기초가 된 것 같다. 비욘드테크 직원들의 모든 업무는 정량화된 매출실적으로 사내에서 공유하게끔 되어 있다.”

모든 직원이 매출성과로 평가된다면 자칫 직무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박 대표는 이렇게 답한다. “2005년 회사 전 직원이 매주 1회, 1년 동안 정기회의를 열어 ‘세상을 좀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모토 아래 ‘행복·기술·번영의 전달’이라는 회사 핵심가치를 만들었다. 직원들의 의견이 수렴된, 직원들이 직접 만든 회사의 헌법이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매출목표 등에 대한 사명을 수립해 매년 효율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런 운영철학 덕분에 2000년 회사 창립 이래 단 한 해도 적자가 난 적이 없다며 경영실적을 자랑했다.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뿐만 아니라, 직원과 비전을 공유하고 인센티브에 대한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등의 신뢰관계가 가져온 결과였다.

“우리 회사는 회사 자본금 확보와 더불어 사원의 재산 확보를 운영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에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곧 자신의 이익을 키우는 일이라는 점을 사원과 공유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것 외에도, 철저한 내실을 기하는 운영 방침도 중요한 요소였다. “부서별 예산편성을 하지 않는다. 형식과 관행을 최대한 배제하고 필요한 경우 언제든 예산을 편성해서 집행하도록 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영업실적을 공유하는 MIS가 뒷받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악성채권, 악성재고 등을 철저히 관리하여 기업 가치에서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2년 이상 처리되지 못한 재고는 과감히 망실처리한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회사의 재고보유량을 6시간 분량으로 제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애플이 2000년 초의 경영악화를 회복한 핵심적인 혁신 요소였다.)

 

 
인력자원 관리에 아낌없는 투자
“중소기업은 직원과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면 직원을 오래 키워나갈 수 없다. 우리는 사원들이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 이를 공유하고 실천해나가도록 하는 한편, 자기 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G밸리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업무관련 자기계발 활동에 대해서는 비용 100%를, 체력단련 등 기본 소양 활동에 대해서는 50%를 지원한다. 인사고과에서도 학력이나 성별에 따른 차별은 전혀 없다.”

박건영 대표는 사원들과 함께 2020년까지 ‘바람직한 상장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사명을 실행중이다. “내실을 갖추고, 사원과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상장사가 된다는 사명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실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펼쳐온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렴할 수 있는 주력 아이템을 현재 개발 중에 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전에는 해운회사 운영으로 부를 거머쥔 청년CEO였다. 그는 기업 운영의 삼박자로 세상의 메가트랜드를 읽을 것, 직원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만들 것, 적절히 모험을 감행할 것을 들었다. 오늘의 비욘드테크, 그 너머의 모험을 기대해본다.


박정일 기자 ipvalue@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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