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R, CMOS 이미지센서·근접조도센서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가져

 
가산동 에이스테크노타워 10차에 위치한 클레어픽셀(주)(대표이사 정헌준 www.clairpixel.com)는 CMOS 이미지센싱 반도체와 관련 핵심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타팹리스 기업이다. 자본금 14억원으로 2007년 엠텍비전(주)에서 분사 창립했다. 지금은 창립 5년만에 매출규모 50억에 이르는 실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설립초기부터 지식경제부 국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벤처, LG전자 등 대기업의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다.

2008년에는 대한민국 반도체 설계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전자부품 기술대상 동상을 수상하면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8월에는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스타팹리스 프로젝트(SF-10)’에 선정되어 3년간 사업 지원을 받는 쾌거를 획득했다. 14개 기업들이 참여한 경진대회에서 스타팹리스로 선정된 클레어픽셀 외 3개 기업들은 반도체 핵심기술분야에서 3년간 90억원을 지원받는 동시에 정부 출연기관과 국책연구소의 적극적인 사업지원을 받는다.

 

핵심기술에 대한 우월한 기술력
클레어픽셀(주)는 스타팹리스 기업으로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CMOS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주요업체는 클레어픽셀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10군데가 있지만, 클레어픽셀사의 제품이 성능과 가격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클레어픽셀의 주요 사업 분야는 WDR(Wide Dynamic Range) 기술이 적용된 CMOS 이미지센서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센서는 사람 눈에 비해 노출관용도가 좁다. 한 장면 안에 극단적으로 밝은 부분과 극단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기존의 이미지센서는 어느 한쪽에만 노출을 맞추기 때문에 지나치게 밝거나 지나치게 어두운 이미지를 얻게 된다. WDR은 이미지센서의 노출관용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로서, 업체마다 다양한 방식이 채용되고 있다. 클레어픽셀의 WDR 기술은 기존업체의 WDR 프로세싱 과정을 최적화함으로써 이미지센싱에 관련된 반도체 숫자를 줄이고 프로세싱 속도를 높임으로써 수율향상, 비용절감의 효과를 얻었다.

2008년 WDR기술개발을 완료한 클레어픽셀은 ISO9001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ISC WEST, 영국 IFSEC, 대만 SecuTech, 중국 심천 보안기기 전시회에 출품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이후 차량용 블랙박스 카메라와 후방카메라 기술을 개발완료하여 국내 자동차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연구개발 경쟁력 극대화 위해 자율근무제 시행
반도체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는 자본투자뿐만 아니라 고급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클레어픽셀은 사업 초기 산학협력과 기술이전으로 이 문제에 대응했다. “산학협력과정에서 우리 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직원들을 대기업에서 스카웃하거나 직원들 스스로 이직하는 바람에 회사 성장이 정체된 면이 있다.” 정헌준 대표의 말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지만 사원을 통제하거나 특정 목표를 강요하지 않는다. 연구개발이 주된 경쟁력의 원천인 회사 특성상 부서간의 자발적인 협조와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희 회사는 따로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다. 모든 직원들은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간에 필요한 양만큼 근무하면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클레어픽셀 정헌준 대표>

 

클레어픽셀을 통해 본 팹리스기업의 경영전략
첫째, 선택과 집중이다. 클레어픽셀은 매 해 20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다. 설비투자 등을 포함해 수 조원 대에 이르는 반도체사업의 일반적인 기술개발비 규모를 생각하면, 이 액수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분야에 대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의 결과다.

둘째 시기적절한 사업아이템이다. 보안카메라 및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과 확장이 예상되며,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아 경쟁부담이 적은 블루오션이다. 클레어픽셀은 유리한 시장 조건을 토대로 경제성을 향상시킨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셋째, 정부 및 외부 자원의 적절한 활용이다. 클레어픽셀은 사업 초기 지식경제부, 삼성과 LG 등 든든한 사업파트너의 지원을 받으면서 핵심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또한 부족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과 국책연구소의 기술이전사업을 적절히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기술개발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이다. 정 대표는 CEO일 뿐만 아니라 핵심아이템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CTO이기도 하다. 제품의 핵심 기술을 설명하는 정 대표의 눈빛이 유난히 빛났다. 자신이 직접 개발한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에서 발하는 빛이었다.


박정일 기자 ipvalue@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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