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무조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문분야를 오랫동안 특화하는 것이 더 중요 합니다”
서울디지털단지엔 10년 이상 된 기업이 많지 않고 15년 이상 된 기업 또한 5% 이내라고 한다. 그래서 그린IT 미클 회장인 박동일 하나지앤씨 대표는 “이곳 기업들은 업력이 짧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선 중소기업만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대표는 “디지털단지 중소기업들은 한 분야에 집중하는 성장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장인정신을 갖고 2, 3대 후손들이 이어받을 수 있는 그런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일본이나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그렇듯 한 분야를 특화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 중에도 직원수가 20명도 않되는 곳이 많다”는 박대표는 “디지털단지 CEO들은 직원수나 외형보다는 내실을 키운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개미군단 필요…”
박대표는 지난 5월1일 창립총회에서 서울디지털단지 그린IT 미니클러스터 회장으로 선출됐다. 창립총회엔 30여개에 이르는 그린IT회원사가 참여했다. 그린IT미클은 ◆그린에너지-태양광(열), LED, 풍력, 수소,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환경개선-오염측정(대기, 수질 등), 환경개선시스템 등 ◆클린시스템-공기청정, 정수(수처리), 사무실 청정 등 3분야 서브미클로 구성돼 있다.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각자 독립된 분야로 구성돼 있다.
미클 운영에 대해 박대표는 우선 보이는 것에 급급해 회원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회원 기업들이 잘 뭉쳐 국제 컨테스트에 기술을 출품하거나 제품을 개발해 바로 상용화 하는 등 실질적인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 마케팅을 융합해 함께 키워나갈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것이 박대표가 생각하는 그린IT미클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기술을 모으고 공동으로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는게 박대표의 생각이다. 그렇게 개미군단을 만들면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또 4개 분야 미클이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대표는 기업 컨설팅은 다른 미클과 협력하는게 좋다고 본다. 예컨데  ISO를 비롯한 각종 인증 획득, 금융, 특허, 세무 등 컨설팅을 시스템적으로 잘 연결하면 비용도 절감하고 더 큰 시너지도 만들수 있다는 얘기다.
박대표는  서울디지털단지 CEO들에게 산업공학을 공부하라고 권한다. 디지털단지 내에 기술만 믿고 창업한 중소 벤처기업CEO들이 많기 때문이다. 박대표는 기술만 믿고 창업한 중소 벤처기업은 초기 성장은 가능하지만 장기적 발전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산업공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업공학을 공부하면 기술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어 지속적인 기업 발전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게 박대표의 생각이다.
 
“작지만 내 분야 만큼은 세계최고가 되고 싶어…
박동일 대표가 경영하는 (주)하나지앤씨는  1994년 설립했다. IT기술을 클린룸에 적용한 전문기업이다. 병원의 무균병실, 수술실, 감염격리실, 신종플루격리실 클린룸 시스템과 의약품 독성실험(GLP) 기반의 실험동물 사육시설, 바이오 해저드(BIO HAZARD)시설 등 BT환경산업 관련 시스템 컨설팅, 설계, 개발, 제조, 시공, 사후관리까지 맡고 있는 기업이다.
설립 당시부터 ‘GREEN&CLEAN’이란 CI를 써 왔다. 설립 당시에는 그린이라는 녹색관련 업종이나 분위기가 없던 시절이었다. 때문에 하나지앤씨는 국내 그린기업의 선두주자이나 마찬가지이다.
박대표는 “세계 곳곳에는 작지만 세계최고인 기업들이 많다”며 “단 한가지라도 세계 제일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하나지앤씨는 현재 클린룸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 기업이다. 국내 굴지의 병원클린룸 상당수를 만들었다. 오송단지는 인프라 구축을 모두 하나지앤씨에서 했다. 박대표는 하나지앤씨를 클린룸 분야에서 세계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한다.
박동일 대표의 기업관은 독특하다. 기업을 창업한 오너이지만 다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샐러리맨이지 회사 전부가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항상 말한다. 또  그의 꿈은 큰 기업이 아닌 내 후손들이 이어받을 수 있는 좋은 기업, 지속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박대표는 나이 70살에도 직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일우 기자   fuddd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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