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공예 대중화∙세계화에 주력, 타 산업과 협업 도모
“휴대폰 외장 케이스, 건축 인테리어 등 칠보와 융합할 수 있는 영역 발굴할 것”

 
 
 
 
“할아버지에서 어머니로 이어진 칠보 기술을 전수받아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 실용성을 높인 칠보를 생산하고 있다. 특정계층의 특산물이라 여겨졌던 칠보 공예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칠보체험교실은 물론 새로운 상품 개발, 공예의 협업화, 전문가 양성, 나눔 복지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금천구 서울디지털3단지 우림라이온스밸리에 있는 (사)한국칠보공예협회(이사장 박수경 www.koreaenamel.com)는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에 둔 독창적인 교육을 통해 칠보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단순한 전통 계승이 아닌 현대적 감각에 부응한 새로운 연구와 개발을 통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창업 지원, 국내외 전시, 문화상품 개발 등을 수행한다.

2007년 설립 후 2010년 4월 서울형 예비 사회적기업에 지정됐으며, 현재 서울 남대문, 마포, 종로를 비롯해 청주, 수원, 부산, 전주, 대전, 제주에 협회 지부를 두고 있다.

박수경 이사장은 “칠보는 접목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며 “휴대폰 외장 케이스, 건축 인테리어 등 칠보와 융합할 수 있는 영역을 꾸준히 발굴해 칠보의 대중화•세계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칠보 창업 지원,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
“(사)한국칠보공예협회는 칠보를 관상용 상품 뿐 아니라 실생활에 접목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전개할 것이다. 칠보공예품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고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없어 소장가치가 높다. 특히 직접 만들기가 쉽고 같은 유약을 쓰더라도 굽기에 따라 다른 색깔이 나오는 특성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앞으로 (사)한국칠보공예협회는 칠보공예과 타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칠보공예를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칠보는 금, 은, 구리, 점토, 유리 등의 바탕재료에 칠보유약으로 디자인한 후 소성시킨 것이다. 소성된 유약이 유리질로 변해 아름다운 보석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칠보의 어원은 불교에서 말하는 7가지 보배를 일컫는 말로 이 세상의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아미타경에서 말하는 칠보는 금, 은, 청옥, 수정, 진주, 마노, 호박 등 7가지 보석을 가리킨다.

(사)한국칠보공예협회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창업활성화를 도모하고 칠보공예품 수요증가에 따른 칠보 공예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창업스쿨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칠보공예 기법과 노하우를 전시하고, 기업판촉물 및 해외상품 디자인 제작방법 제시, 창업아이템 기획 등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해 창업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저소득자, 고령자, 장애인, 성매매피해자, 장기실업자,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 제공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일산 고양 열린청소년쉼터, 안성 무지개 공방, 나눔굿스, 아가야 등의 단체와 협약을 맺고 칠보공예 교육뿐만 아니라 영업, 생산, 제품 A/S, 타업체 간 연계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대학과 MOU를 맺고 칠보공예 과정을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폴리텍대학과 산학협력으로 안성시의 문화상품디자인과 연결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동서울대 시계주얼리과와는 전공 수업으로 개설해 칠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칠보공예를 미술 심리치료 차원에서 접근, 칠보테라피를 다양하게 응용한 수업도 진행 중이다.

박수경 대표는 “칠보테라피는 색채와 드로잉을 통해 일치되지 않는 생각을 집중시키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한다”며 “불면증, 스트레스, 우울증 개선 효과가 있고 창의성과 EQ 발달효과도 있어 미술 심리치료에 칠보테라피가 많이 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통을 기반으로 미래의 전통 만든다
박수경 이사장은 최근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칠보의 세계화를 위해 미래 트렌드와 디자인 공부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소신 때문이다.

2005년부터는 외삼촌인 김선봉 선생으로부터 전통 칠보유약 제조법을 배웠다. 김선봉 선생은 40년째 칠보공예 외길을 걸어 정부가 칠보유약제조 기능전승자로 선정한 명인이다. 이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를 오가며 칠보 기술을 배우고 이들 나라의 칠보 작가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교환하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유리 칠보의 대가인 하세가와 요시코 씨로부터 기술 지도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칠보작품을 대중화•세계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기법인 노리개, 칠보가구, 비녀와 현대적인 느낌의 생활소품, 액세서리 및 오브제 등 다양한 기법을 이용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공예 세미나를 통해 칠보공예와 타 공예와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공예예술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공예상품 디자인기획 및 마케팅에 대한 방법론 제시 등을 통해 현대공예예술과 전통공예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제시하고 있다.

박수경 이사장은 “(사)한국칠보공예협회는 한국의 전통을 기반으로 미래의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조적 협회를 지향한다”며 “칠보공예를 타 산업과의 협업으로 산업화하기 위해 G밸리 기업과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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