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률 0.3%, OECD 중 가장 낮아 … 20~30대•여성, 경제활동포기인구 최다

실업률은 낮지만 체감고용상황은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청년과 여성들의 고용상황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올해 경기가 더 나빠지면서 이들의 일자리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11년 국가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실업률은 3.8%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치인 8.5%에 비해 크게 낮았다. 낮은 순위로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다.

OECD국가들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실업률이 크게 상승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소폭 오르는 데 그친 때문이다. 2008년에 3.2%의 실업률로 4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2009년에는 3.6%로 올랐지만 다른 나라들이 빠르게 상승해 오히려 2위로 내려 앉았다. 1년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실업자 비율은 0.3%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청년층(15~24세) 실업률 역시 9.8%로 평균(16.7%)의 절반수준에 그쳐 낮은 순위로 6번째였다.

2010년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2006년과 2007년의 63.8%, 63.9%에 못 미쳤다. OECD 34개국 중 21번째로 낮았다. OECD평균치는 2008년에 66.5%를 기록한 이후 2009년과 2010년에 64.7%, 64.6%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일하려는 사람(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중인 실업률보다 고용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기획재정부가 설명했다.

남성과 장년층의 고용률은 73.9%, 60.9%로 평균치인 72.7%, 54.0%를 크게 웃돈 반면 여성(52.6%)과 청년(23.0%, 중년(73.8%)은 평균(56.7%, 39.5%, 75.3%)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실업자 비중이 적은 데도 불구하고 취업자 비중도 같이 줄어든 것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자나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사람, 잠시 쉬는 사람 등은 모두 실업자에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이런 ‘사실상 실업자’가 많아 ‘체감실업률’이 높고 고용률이 낮은 것이다.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나선 사람의 비중은 2010년 전체의 65.8%로 OECD평균 70.7%에 크게 밑돌아 27위에 머물렀다.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7.1%로 22위에 그쳤으나 그나마 OECD평균(79.7%)에 근접했지만 여성은 54.5%로 평균치(61.8%)에서 크게 멀어졌고 순위도 30위였다. 여성과 청년, 중년은 30위, 32위, 32위로 OECD국가 중 최하위그룹에 걸릴 정도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적었다.

일자리 소외현상이 뚜렷한 20~40대 청년층과 중년층 여성들은 글로벌금융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내일신문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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