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금융 지분 10% 연내 매각”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5일 “연간 순이익의 10%를 청년창업 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올해 경영계획을 밝히는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장 강력한 사회공헌은 청년창업 지원”이라며 “설사 손해가 나더라도 지난해 이익 1조4000억원 중 1400억원을 청년창업 대출과 투자에 쏟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다른 사회공헌활동으로 해외동포 지원을 꼽았다.

한국에 오고 싶어도 언어 문제 등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의 어학연수, 유학 등을 돕겠다는 것이다. 육상 꿈나무, 주니어 테니스 스타 등 특수재능을 지난 이들에 대한 후원도 계속해갈 생각이다.

강 회장은 또 오프라인 영업점 운영비 등 내부 비용을 절감해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영업행태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힘써 온 산은금융의 수신기반 확대를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무점포•온라인 영업방식의 다이렉트뱅킹, 체크카드 수수료의 고객 환원 등을 강조했다.

정부가 방침을 정한 산은 민영화를 위한 IPO(기업공개)는 올 4분기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다.

강 회장은 “연내에 1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는 일정표를 갖고 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산은금융의 지분 매각 계획을 중기재정계획에 넣어놓았다.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를 통한 민영화가 무산되자 IPO를 통한 민영화로 방향을 다시 잡은 것이다. 이번 정부에서 IPO에 일단 성공하면 산은 민영화는 계속 추진사업이 될 것이고, 다음 정부에서 나머지 지분을 얼마나 매각할지 결정하면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이 남아 있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민간기업의 IPO가 보통 10개월 가량 걸리는 데 국책기관인 산은금융은 정부와의 협의, 국회의 동의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주식시장이 침체해 있어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상장된 금융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0.7배 정도다. 그만큼 자산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

윤만호 산은금융 부사장은 “공모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지는 것이다. 예상가도 산출해보지 않았다. PBR이 낮은 상황이라 평균보다는 더 받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일신문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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