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뱃속은 허전하고 식욕은 강해진다. 그렇다고 손에 잡히는 대로 간식을 해결하자니 먹을거리로 험한 일을 일삼는 일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웰빙 간식은 무엇일까. 주부들이 귀띔해준 가가호호 간식 주인공을 리포터가 직접 체험했다. 대부분 비타민 A•C가 풍부해 감기 예방과 피부 관리에 효과적인 ‘겨울용’ 천연 간식이다.

취재•사진 박지현 리포터 true100@empal.com

 

 

달콤한 그 맛 약단밤

중국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특수 품종이다(마트에서 판매하는 ‘맛밤’도 약단밤이라는 사실). 크기는 일반 밤의 절반 수준이지만, 맛은 ‘훨씬’ 달아서 손이 멈추지 않는다. 10개 남짓 먹으면 배가 꽤 불러 밥 생각이 사라질 정도. 비타민 A•B1•C 등이 풍부해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대부분 개인이 수입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1kg 6천 원.

직접 먹어보니!  굽고, 껍질 벗기고, 먹기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약단밤은 수분 없이 프라이팬에 살살 뒤적이면서 10분 남짓 익힌다. 이때 칼집 난 부분이 벌어지는데, 나중에 이곳을 손으로 ‘툭’ 까면 알맹이가 나온다. 단 조리하기 전에 칼집 여부를 꼭 확인할 것! 칼집이 없으면 익다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터진다(그야말로 식겁한다). 덧붙여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서 쟁이지 마시길. 수분이 60% 이상인데다 칼집이 있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도 일주일이 최적 보관 기간이다. 그 이상 넘어가면? 알맹이가 건조해져 맛이 뚝 떨어진다.


쫄깃하고 달달한  감말랭이

감말랭이는 씨 없는 감을 한입 크기로 잘라 깨끗하게 말린, 곶감 친척쯤 되는 겨울철 간식이다. 비타민 A•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피부 건강에 좋아 주부들에게도 추천하는 먹거리. 가장 유명한 감말랭이는 육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청도산. 해당 지역의 감농원에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판매하며, 가격은 3kg 5만 원대다. 코스트코 감말랭이(국내산)도 주부들에게 인기. 800g 1만7천900원.

직접 먹어보니!  언뜻 질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게 웬걸, 적당히 쫄깃하면서 당도가 높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리포터는 코스트코 제품을 구입해 시식). 세 살배기 아이도, 일흔을 넘긴 부모님도 맛있다며 만족해했다. 다만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운 편. 식후에 디저트 삼아, 입이 심심할 때 3~4개 먹기에 적당하다. 간식으로 챙겨 먹다 설날에 수정과나 떡 고명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

 

배는 부르지만 몸은 가벼운  가래떡과자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뻥튀기는 맛은 좋지만 품질이 떨어지기 쉽다(종종 사카린을 넣기도 한다). 100% 웰빙 과자를 원한다면 집에서 가래떡으로 만들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래떡(없으면 떡국 떡을 사도 무방)을 구입, 꾸덕꾸덕해지면 세로로 길쭉하게 썬다. 다음은 따뜻한 방에 하루 이틀 널었다가 바짝 마르면 뻥튀기 장사에게 가져가 튀기는 것. 3일 남짓 투자하면 100% 수제 가래떡과자가 완성된다. 튀기는 값은 1통(분유통) 5천 원.

직접 만들어보니!  리포터는 두 번째 도전에서 수제 과자 만들기에 성공했다. 비법은 최대한 얇게 썰어서 제대로 말려야 한다는 것. 따뜻한 방바닥에 널듯 말리되, 수분이 바짝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분이 남은 부분은 튀겨도 뭉쳐서 먹기가 부담스럽다. 여기에 꾸덕꾸덕해진 가래떡을 최대한 얇게 썰어야 ‘진짜’ 과자처럼 바삭거린다. 맛은? 담백하지만 고소해서 짜고 단 시판과자와는 비교 불가!

 

영양에선 단연 최고 검은콩강정

탈모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간식. 준비할 주요 재료는 튀긴 검은콩. 여기에 집에 있는 견과류 등을 부담 없이 섞어서 만든다. 가령 호두, 잣, 아몬드, 캐슈너트, 해바라기 씨, 깨 등 무엇이든 좋다. 만드는 방법은 엿이나 올리고당, 혹은 설탕물(5:5 비율)을 프라이팬에 끓이다가 준비한 재료를 모두 부어서 살짝 볶으면 완성! 틀에 넣어 잠깐 냉장고에 보관했다 먹기 좋게 자른다. 이때 ‘틀’은 못 쓰는 상자에 종이 포일을 깔아서 사용하면 편리하다.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지 않는다. 튀긴 검은콩에 깨와 호두를 넣어서 만드는 데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출산하고 머리 칼이 빠져 걱정이었는데, 검은콩강정을 먹으면서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올리고당과 설탕을 넣으니 자칫 자제력을 상실하면 살이 찔 수 있다. 리포터는 검은콩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가정마다 좋아하는 견과류나 시리얼 등을 적절하게 배합하면 우리 가족만의 ‘○○강정’이 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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