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입사지원서는 기업이 구직자를 판단하는 첫 번째 단계다. 하지만 이러한 입사지원서에서부터 기업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지원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인사담당자 317명을 대상으로, 신입채용 시 지원자가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내용이 신뢰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지 물었더니 47.3%가 그렇다고 답했다.
 
입사지원서의 내용 중 신뢰가 가지 않는 것(복수응답)으로 첫 손에 꼽힌 것은 ▶동아리, 학생회 등 교내활동(45.7%)이었다. 교내활동은 보통 입사지원서에서 학창시절 단체생활을 하며 리더십과 협동심을 키웠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을 증명하는 별도의 양식은 없어 인사담당자가 신뢰하기 어려운 것.
 
다음은 ▶봉사활동 경험(42.9%) ▶대학생 기자단, 기업 서포터즈 등 대외활동(39.7%) ▶인턴경험(25.2%) 순으로 이어졌는데 주로 공인된 기관에서 증명을 받기 어려운 항목들의 순위가 높았다.
 
▶어학성적(19.2%)이란 응답도 있었는데, 이를 증명하는 성적증명서는 면접전형 전에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서류전형에서는 진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공모전 등에서의 수상경험(17.0%) ▶학점(13.2%) ▶출신학교 및 학과(10.7%) 등의 답변이 있었다.
 
신뢰가 가지 않는 입사지원서는 ▶‘내용의 경중에 따라 합격여부를 판단한다’(64.7%)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단 합격시키고 면접에서 확인한다’(18.3%)처럼 판단을 보류하거나, 아예 ▶‘바로 탈락시킨다’(15.8%)는 가차없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업 인사담당자는 이러한 입사지원서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까?(복수응답)
 
접수되는 입사지원서가 한 둘이 아닌 탓에 ▶‘면접에서 확인할 뿐 별 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47.9%)는 응답이 상당수였다. 그러나 ▶‘서류전형에서부터 증빙서류를 제출하게 한다’(45.7%)는 인사담당자도 버금갔다.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기관·사람에 직접 연락해 확인한다’(21.5%)는 적극적인 방안도 있었는데, 신입채용에도 평판조회를 실행하는 셈이다.
 
▶‘공채 외에 소개·추천으로 채용하는 비율을 늘린다’(9.5%) ▶‘교수, 지인들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제출하게 한다’(7.6%)는 대책도 나왔다.
 
신뢰하기 어려운 입사지원서 대신 소개와 추천을 통해 믿을 만한 인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니즈에 따라 실제로 인크루트는 구직자가 프로필(이력서)에 자신의 커리어를 증명해줄 수 있는 지인 및 교수를 직접 추가(태그)하여 그들로부터 직접 추천글을 받을 수 있도록 개편하기도 했다. 또한 프로필에 기재한 토익 성적이나 MOS 자격, 봉사활동, 헌혈경험 등은 공인된 기관에 직접 인증 받아 ‘이력서뱃지’로 부착할 수 있도록 인증센터(my.incruit.com/service/trustmarkcenter.asp)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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