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종편, 주요 유료방송사 등의 방송장비 투자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방송장비 투자액이 증가하고 국산화율이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MBC, SBS, EBS의 지상파 방송 4사 장비 투자는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설교체 등으로 인해 ‘10년 843억원에서 ’11년 1,63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산 장비 투자액도 ’10년 305억원에서 ‘11년 52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상파 방송사의 국산 장비 투자율은 ‘11년 투자액 대비 31.8%로 ‘08년 12.4%와 비교할 때 국산 방송장비 도입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아직 국산장비가 많이 생산되지 않고 있는 제작·편집장비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11년 국산 장비 구매율이 21.5%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에서 국산 장비가 많이 출시되는 송출·수신 장비 위주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MSO,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는 ’11년 국산 장비 구매율이 80.6%였으며, 셋톱박스를 제외할 경우 국산 투자율은 43.7%로 나타났다.

한편 ‘12년 지상파 4사, 종합편성채널, 주요 MSO 및 위성 방송사의 장비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제작·편집 장비(카메라, 비디오서버, 편집기 등)에 977억원, 송출·송신 장비(인코더, 변조기, 마이크로웨이브 전송기기 등)에 885억원, 수신 장비(셋톱박스 등)에 2,135억원 등 약 4,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처럼 방송사별 국산화율 현황 및 장비 투자계획을 공개함으로써, 국내 방송장비 업체는 사전에 수요를 예측하고 제품 제작 및 납품 등의 계획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방통위는 방송장비 관련 국산화율, 투자계획, 구매 프로세스 등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방송사, 장비업체와의 간담회 등 민간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중소기업체 제작 장비에 대한 방송사의 투자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