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은 아이템과 돈이 되는 아이템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흔히 미래의 트렌드를 살핀다. 좋은 아이템은 꼭 미래에만 있을까? 그렇지만은 않다. 온고이지신이란 말처럼 전통을 잘 살피면 현대화될 수 있는 것이 매우 많고, 전통과 첨단이 융합하면 유익한 아이템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요즘 우리가 받는 고귀한 선물에는 전통이 포함된 것이 많다. 스마트폰 등의 전자제품에 칠보를 융합하거나 승용차를 나전칠기로 장식해 품격을 높인 경우도 있다.

우리는 융합기술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단위기술 중심 시대에서 융합기술의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술간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융합 현상이 주로 동일한 분야에서 이뤄졌지만, 현대의 기술융합은 주로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타 산업 분야의 기술들이 융합된다.

 

융합의 시대
이러한 추세는 기업의 R&D 활동과 인재 교육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끼리 모여서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협력과 경쟁이 국내외에서 개방적 협력을 통한 혁신으로 실시간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융합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통기술에 대한 습득과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기본이다. 이들을 소화, 해석, 재창조 등을 통해 창조적 융합을 위한 창의적 지식활동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개방적 기술혁신과 가치창출의 관점에서 융합화 혁신역량을 촉진하는 핵심 요인으로 선정된 제조업 중심의 IT 산업 융합화 혁신역량지수를 도출한 결과를 살펴보면, 미국을 100으로 할 때 일본이 84, 한국이 73으로, 한국은 선진국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융합의 모태가 되는 기초 기반 기술의 확보 면에서 우리나라가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우리나라 산업의 융합화 혁신역량에 가장 영향력이 큰 IT 기술은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융합패러다임에서 세계적인 리더십을 용이하게 확보케 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을 활용해 가치혁신을 이룬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가능하다. 물리적으로 전통적인 기술이나 사물을 현대 첨단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부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적인 제품에 전통적인 디자인이나 모티브를 적용, 부가가치와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전통적인 혁신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한 혁신 방법론을 현대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개인, 기업, 국가의 융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전통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융합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디자인하고 제시하며, 이를 실행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미래를 추구하며 현실을 살아가지만 과거가 미래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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