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9만명 급증 … 농어업 도소매업에 쏠려

50세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급증하면서 1월 취업자가 20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2373만2000명으로 작년 1월보다 53만6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2010년 5월 58만6000명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10월 50만1000명에서 11월 47만9000명, 12월 44만1000명 등으로 줄어들다 지난달 5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3.5%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p 내렸다.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8.0%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고용률은 57.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p 올랐다. 

 

◆지표는 좋은데 =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가 1718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5만2000명(2.1%) 늘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6만5000명(4.5%)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13만3000명(-7.9%) 줄었다. 비(非)임금근로자는 18만3000명(2.9%) 증가했다. 취업시간대 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4000명(-0.4%) 감소했고, 36시간 이상은 48만명(2.5%) 증가했다.

18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 취업 희망자는 10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만9000명(-20.7%) 감소했다. 취업만족도가 커진 셈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7000명(0.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나선 결과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14만3000명), 연로(4만8000명)가 늘었고, 심신장애(-4만8000명), 재학 수강(-4만7000명)은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도 20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3만4000명 감소했다.

 

◆불안한 고용시장 = 자영업자가 3.6%의 증가율을 보이며 19만명이 늘었다. 전체 취업자 중 구성비도 전년동기대비 0.3%p 높은 23.1%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전월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자영업자들은 사양길에 들어가 있는 도소매업, 농림수산업 등에 주로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도매와 소매업에서 10만4000명인 2.9%가 늘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6000명, 7.1%) 건설업(8만6000명, 5.3%)  농림어업(3만6000명, 3.5%) 숙박음식업(1만1000명, 0.6%)도 증가세에 가담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11만4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50세이상에서 59만2000명 증가했다. 40대는 1만6000명 늘었고 15~19세인 10대와 20대는 각각 1만9000명, 2000명 감소했다. 30대는 4만8000명이 줄었다. 인구증감효과를 감안하면 20대와 30대 취업자수는 3만명, 2만8000명 늘어났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나타내며 체감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57.4%로 1년전보다 0.6%p 뛰었다. 고령층의 고용상황이 크게 호전됐다. 50대가 2.0%p, 60세이상이 1.4%p 상승해 70.1%, 31.2%를 기록했다. 40대는 제자리걸음을 했고 20대와 30대는 각각 0.5%p, 0.4%p 올랐다. 10대는 0.5%p 떨어졌다.

남자 중에서는 50대가 1.8%p 높아져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여자 중에서는 50대가 2.3%p, 60대가 2.0%p 올라 여자고령층이 취업시장에 적극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2월엔 꺾인다 = 기획재정부는 2월 고용상황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4개월 연속으로 이어진 ‘40만명 이상의 취업자수 증가’ 현상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획재정부는 “민간부문 중심으로 전반적인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취업자 증가폭 확대에는 기저효과로 농림어업 취업자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인력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등 민간고용 여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전년 동월에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에취업자는 33만1000명의 취업자가 늘었으며 2월엔 46만9000명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내일신문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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