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밑바탕”

 
 
 
가산동 서울디지털2단지에 위치한 (주)성원에프씨(대표 박종운)는 본공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0개 공장을 운영하며 하루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87년 회사 설립과 함께 제일모직 브랜드 빈폴(Bean Pole)과 업무제휴를 맺고 지금까지 T-셔츠를 생산•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 박종운 대표의 지독한 품질 경영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원청업체로부터 ‘무(無)검사 업체’인증을 받았다.

 특히, 의류 생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도롬프, 웰딩 등 특수 봉제 기술은 국내 손꼽히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8년에는 아웃도어 기능성 소재 생산체계를 갖추고 최고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North Face)’ 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국내 1위 캐주얼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를 동시에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그만큼 뛰어난 의류 생산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비결을 묻자 박대표는 “이것 저것 다 하려면 힘듭니다. 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해서 경쟁력을 갖추다 보면 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장수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5년간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
(주)성원에프씨는 창사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성장을 멈춘 적이 없다. 단군이래 최대 위기라던 IMF 때는 오히려 가파르게 성장했다. 박대표가 뚝심있게 T-셔츠 분야에만 전념하면서 일감이 몰렸기 때문이다. 대형 의류 브랜드로부터 기술력과 품질, 생산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와 함께 1998년 아웃도어를 생산하면서 매출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그결과 해마다 평균 10%이상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박대표는 이같은 성장의 비결로 높은 품질과 적시 납기, 끊임없는 제품 혁신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의류 생산은 빠르고 정확한 납기가 생명. 이를 위해 본사와 가까운 거리에 20여 협력업체를 두고 10여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디자인 개발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 회사 부설 상품개발-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소재와 조직(組織)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최고의 니트(Knit) 원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새로운 디자인을 꾸준히 내놓고 대형 브랜드에게 제안하고 있다.

또 국내 봉제업체 실정에 맞는 생산 시스템 구축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도로 전문화된 생산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박대표는 의류 생산의 특성상 사람 손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손솜씨는 세계 최고입니다. 우리 회사 성장의 비결에는 여성의 꼼꼼한 손솜씨가 있습니다. 지금도 나이드신 할머니가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하십니다. 예전에 한국경제를 일으킨 손이죠” 박대표는 이같이 강조하며 “인건비를 이유로 중국으로 공장을 많이 이전했으나 품질면에서 우리 나라를 쫓아 오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도 인건비가 많이 올라 큰 매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의류 업체들이 국내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입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개성공단이 더 활성화되면 섬유업계로서는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고품질을 유지하는 혁신이 의류업계의 활로
박대표는 최근 자라와 H&M, 유니클로 등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가 돌풍을 일으키자 이를 쫓아가기 보다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대안으로 우리나라 의류 산업 구조가 앞으로 이태리식 ‘소규모 단위’의 소량 다품종 고가 상품 생산체계로 나아갈 것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명품 브랜드 육성이 절실하다고 한다.

회사 비전도 이에 맞춰 설정했다. 2020년 최고의 신소재 원단과 제품을 생산하는 강소(强小)기업 도약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특수의류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끊임없이 일하는게 건강의 비결이라는 박대표는 국내 의류 업체들이 CEO가 제품 생산, 마케팅 등 1인5역을 맡던 시대는 지났다며 각 부서별 직원들을 믿고 전문화시켜 시스템이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현 기자 dream99@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