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12개 광역별 포럼 구축 … 소단연도 지역조직화 작업 착수

 
소상공인들이 전국 조직을 갖추고 사회세력화에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개 광역별로 소상공인포럼을 출범 시킨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도 단체대표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역별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2개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7일부터 13일까지 지역소상공인포럼을 출범과 정책토론회를 연다. 15일에는 12개 광역별 지역소상공인포럼의 전국조직인 ‘전국소상공인포럼’ 출범식이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12개 광역별 소상공인포럼은 소상공인 대표로 구성된 소상공인위원과 학계 언론계 전문가그룹 등으로 구성된 정책위원 등 약 100여명으로 구성되며, 소상공위원 2명, 정책위원 1명 등 총 3명이 소상공인포럼 공동대표를 맡는다.

강삼중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서민경제 및 국가경제의 버팀목 임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소상공인의 권익과 활로개척을 위한 정책들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중앙회가 대대적으로 소상공인 전국조직화에 나선 데는 “소상공인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소상공인 단체들의 비판과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소상공인 단체들은 “중기중앙회는 제조중소기업 활동에 치중했다”며 서운함을 비쳐왔다. 특히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바라보는 입장이 찬반으로 갈리면서 소상공인 단체들이 중기중앙회와 결별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기중앙회는 소상공인지원실을 소상공인지원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소상공인 문제에 적극 대응키로 한 것도 이런 상황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소상공인지원단은 생계형 자영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유통·서비스 업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상공인 지원시책 수립 및 제도 개선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30여개 소상공인단체들로 구성된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회장 김경배)도 중기중앙회와는 별도로 지역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김경배 회장이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지역별 조직을 꾸리고 있다.

소단연은 ‘소상공인지원법’ 개정으로 유일한 소상공인 법정단체가 될 것이 확실하고, 특히 매년 3000억원 이상(전년도 관세징수액의 3%)의 소상공인진흥기금이 신설돼 전국조직화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기중앙회와 소단연이 동시에 경쟁적으로 소상공인 전국조직화에 나서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치일정에 맞춰 준비없이 세불리기에 급급한 모습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중기중앙회와 소단연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시작됐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소단연의 지역조직화 구축에 중소기업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기청의 태도에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소상공인 문제에 정통한 한 인사는 “소상공인 특성상 조직적 활동에 익숙하지 않는 만큼 철저히 사람을 준비시켜야 부실한 조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혹여 막대한 규모의 기금에 욕심을 내고 있다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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