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건배사로 껄껄껄이 있다. 좀 더 사랑할 껄, 좀 더 즐길 껄, 좀 더 베풀 껄. 미리 사전조치를 했다면 다 잘되었을 거라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 잘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원리가 트리즈 제9,10,11번째 발명원리인 사전조치의 원리이다.

사전조치에는 3가지가 있다. 사전 반대조치, 사전 준비조치, 사전 예방조치가 그것이다. 제9원리인 사전 반대조치는 사전에 요구되는 작용 또는 반작용을 수행하거나, 미리 작용의 반대 방향으로 힘을 갖는 물체를 충전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반작용이란 문제가 되는 작용을 반대로 한다는 것이다. 열이 문제가 되는 것은 미리 식히고, 저온이 문제가 되는 것은 미리 데우는 식이다. 제10원리인 사전 준비조치는 사전에 요구되는 작용을 수행하거나, 미리 물체를 최상의 동작위치에 두고 공급에 필요한 시간 낭비를 피하는 것이다. 물체에 필요한 변화를 미리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취하는 것이다. 가장 편리한 위치에서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물체의 위치를 미리 잡아놓는다. 제11원리인 사전 예방조치란 어떤 물체의 신뢰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경우, 미리 준비된 비상수단을 써서 보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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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반대조치에는 시계 태엽, 엉덩이 주사, 예방 접종, 초밥 만들기 등이 그 예이다. 시계에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하여 미리 태엽을 반대 방향으로 감아놓는다. 간호사들이 주사의 통증을 무마시키기 위하여 미리 엉덩이를 두드린다. 병이 나기 전에 미약한 백신을 미리 주입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접종이 있다. 최적의 초밥을 만들기 위하여 미리 차가운 물에 손을 담갔다가 30도의 적정한 온도에 맞추는 것이다.

사전 준비조치에는 라면 봉지, 우표 절취선, 농수산물 가공품 등이 그 예이다. 라면 봉지나 커피 봉지는 칼이나 가위가 없어도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도록 재질이나 구조가 설계되어 있다. 우표도 사전에 절취선을 만들어 자르기 쉽게 되어 있다. 농수산물 가공품도 미리 씻거나 먹기 좋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판매한다.

사전 예방조치에는 줄기세포 보관, 경고 표지 등이다. 성체 줄기세포 보관은 미래에 큰 병이 걸렸을 때를 대비하여 자기만의 줄기세포나 면역세포 등을 보관한 다음, 필요시 언제나 꺼내어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독극물에 위험표지를 하거나 위험사고에 대비해 안전 모자를 착용한다.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을 다양한 시니리오를 가정하여 예측함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한다.

사전조치 원리의 핵심 동기는 어디에 있을까? 사전에 조치를 취함으로써 총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적절한 사전 조치를 거하지 않으면 오히려 병을 키우게 된다. 사람간의 관계도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타인을 활용하는 인간관계 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함께 같이하는 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기업도 고객과의 관계에서 현재의 작은 선행 투자가 미래의 큰 이익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개발 투자나 사람에 대한 투자기 장기성장의 기반이 기반이 되는 것은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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