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메시지로 진화 중 … 수익모델 한계로 돈벌이는 안돼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모바일메신저가 모바일 시대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3월 첫 주 기준 가입자수가 4200만명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숫자는 서비스 개시 2년만이며, 1년 전 860만명에 비해 5배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톡은 출시 약 1년 만인 지난해 4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3개월만인 7월 2000만명, 11월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다른 모바일메신저 가입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NHN이 운영하는 라인은 지난 5일 20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다음 마이피플은 1800만, 틱톡 1300만, 네이트온UC 1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현상은 중복 가입자를 감안하더라도 모바일메신저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선 모바일메신저 가입자 증가세는 스마트폰 사용자 확대에 따라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모바일메신저가 기존 문자 채팅을 넘어서 음성· 영상통화를 포함해 기존 통신사업자의 서비스를 대부분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이런 가능성은 현실화 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모바일메신저가 인터넷전화 방식으로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있고,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에 대한 우려를 제외하고는 기술적으로 영상통화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여기에 모바일메신저는 최근 보편화된 소셜네트워킹서비스까지 연동되면서 소셜메시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PC를 켜고 인터넷을 할 때 포털사이트에서 시작한다면 모바일에선 포털사이트의 기능을 모바일메신저가 대신하는 것이다. 최근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이 틱톡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모바일메신저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바일메신저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며 “서비스 진화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소셜메시지를 넘어 모바일포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다 보니 이통사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모바일메신저 시장에 속속 뛰어들거나, 연대를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레톡(KT) 와글(LG유플러스) 등을 통해 대응해왔던 이통사들은 오는 7월 이통서비스의 장점을 살린 ‘조인’이라는 모바일메신저를 공동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선 수익성의 문제 때문에 모바일메신저가 통신사나 포털 등의 부가서비스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실제 국내 모바일메신저 1위 업체인 카카오톡도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해 서비스를 못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직 빛좋은 개살구”라며 “특별한 수익성 창출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존 수익성 있는 서비스를 보조하는 서비스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내일신문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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