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형 창업보육센터 운영할 것”
재단 기금 규모 6000억원 … 청년 창업에 집중 투자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현대가 가족과 현대중공업그룹 등이 총 5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지난 2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추가 조성해 재단 기금 규모가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중경 아산나눔재단 창업지원팀장은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범했다”며 “전문성을 가진 벤처캐피탈 및 엔젤투자자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주요 투자분야는 IT 융·복합, 스마트제조, 첨단 농업, 문화 콘텐츠 및 스마트 지식정보사회 등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예비창업자나 창업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정주영창업캠퍼스, 네트워크형·개방형 벤처인큐베이팅
“‘정주영창업캠퍼스’는 네트워크형, 개방형 벤처인큐베이팅 운영방식을 도입해 기존 창업보육센터 운영모델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의 창업보육기관들처럼 유망한 초기 기업가들에게 투자 유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경영능력 향상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자생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아산나눔재단은 △청년 창업지원 △해외 인턴 파견 △해외 봉사단 파견 △청년 창업경진대회 △민간 비영리단체(NPO: Non-Profit Organization) 아카데미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숭실대학교에 정주영창업캠퍼스를 설립해 마케팅, 재무, 영업 등 창업에 필요한 전 분야에 걸쳐 전문가 집단의 체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신중경 창업지원팀장은 “해외 선진 창업보육기관의 핵심역량은 초기 기업가들이 투자를 원활히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데 있다는 판단 하에 정주영창업캠퍼스에 네트워크형, 개방형 벤처인큐베이팅 운영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실리콘밸리형 벤처인큐베이팅 운영을 위한 이벤트로 대규모 투자유치 행사인 ‘데모데이(Demo Day)’, 실질적 투자협상을 지원할 수 있는 ‘업종별 피치(Pitch)’와 같은 기업설명회 행사를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모데이’는 IT와 신기술 분야 초기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엔젤 투자자, 벤처캐피탈리스트와 초기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투자유치 행사다. ‘업종별 피치’는 특정분야 투자를 원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와의 소규모 수시 설명회를 통한 투자 유치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행사다.

이 외에도 경영 세부 분야에 대한 코칭 기회를 제공하는 ‘매칭 마켓’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기술 전문가 코칭을 받을 수 있게 매칭하고, 특허와 마케팅 등 벤처경영과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 스타트업 구인구직 부스 운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전반적인 기술 코칭을 위해 ‘테크 코칭’으로 제품화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술적 문제들을 해당 기술 전문가들의 코칭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신중경 팀장은 “예비 청년 창업가들이 제2의 아산 정주영으로 거듭나 또 하나의 현대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청,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아산나눔재단이 청년창업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fri@gamta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