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투자비용으로 최대의 냉방효과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

 
구로동 서울디지털산업1단지에 있는 (주)월드비텍(대표 김근기 www.worldbestech.com) 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요즘이 일년중 제일 바쁜 곳. 이 회사는 공장 냉방 시설 전문 업체. 냉각수를 활용한 스프링쿨 냉방시스템으로 지난 2006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에너지절감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스프링쿨 시스템은 물의 증발열을 이용하는 원리로 무더운 여름철 공장 지붕에 분무식으로 물을 뿌려 공장 내부 온도를 내리는 시스템이다. 무더운 여름이면 제조업체들은 생산성 유지를 위해 대형 에어콘 시설을 갖추는 등 공장 냉방에 많은 투자를 한다. 조사에 따르면 50만평 공장 기준으로 실내온도를 외부보다 5℃ 낮추는데 약 1조원이 들어간다. 특히, 탄소량 배출 규제에 따른 여러 제약도 뒤따른다. 때문에 기업들은 저마다 여름철 냉방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 회사 김근기 대표는 “열교환기 방식의 에어콘은 실내 온도를 외부로 배출하고 외부 공기가 더워지며 열섬 효과가 발생합니다. 외부 온도 상승으로 실내 온도를 다시 낮춰야 하는 악순환이 일어 납니다. 전기를 많이 소비하고 그에 따른 생산성 유지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원인입니다”며 에어콘 냉방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여름철 지붕에 물뿌리는 모습에서 착안
이 회사의 스프링쿨 시스템은 의외로 간단하다. 잔디밭에 물을 뿌리는 스프링 쿨러를 연상하면 된다. 지붕위에 물을 뿌려 안개처럼 복사열 차단막을 형성한다. 그결과 실내 온도를 외부에 비해 3~5℃를 낮출 수 있다.

김대표는 1995년 여름날 고향에서 더운 방안을 식히려고 지붕에 물을 뿌리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에어콘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에서 여러 공장에 설치하면 되겠다싶었다. 김대표는 즉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회사를 차렸다. 그 후 2년여에 걸쳐 분무식 냉방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했다. 또한 생산기술연구원 시험 결과 실내 냉방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입증됐다.

스프링쿨 시스템은 에어컨에 비해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다. 1,000여평 공장 기준으로 같은 냉방 효과를 얻기위한 실험결과 터보식 냉동기는 월간 전기료로 136만원이 들어가는 반면 스프링쿨 시스템은 1만4천원에 불과하다. 초기 투자비는 약 70%가 적고 유지가동비는 약 98% 적게 들어간다. 특히, CO₂등 대기 오염 가스가 없다. 더구나 공장내 기계 냉각수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자원 재생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정부로부터 에너지 이용 합리화 정책 자금 지원 대상에도 선정됐다. 스프링쿨 시스템을 채택하면 정부로부터 3년거치 5년 상환으로 설치비의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대형 공장에서 문의가 왔다. 현대자동차 공장을 비롯해 삼성전기, 영창악기, 한국타이어 등 국내에 100여개 대형 공장에 스프링쿨 시스템을 설치했다.

김대표는 스프링쿨 시스템이 세계에서도 경쟁력있는 사업이라며 세계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정부에서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헝가리, 중동, 아세안 등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해외순방에 수행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결과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에 있는 100여개 공장에도 설치, 가동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발전 사업에도 진출
스프링쿨 시스템으로 성장하면서 회사는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 일환으로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샌드위치 판넬 제작에 들어갔다. 인도 대형 공장에도 스프링쿨 시스템을 제안했다.

또 풍부한 일조량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 전망이 꽤 밝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도 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그결과 인도 마하나 슈트라주(州)에 대규모 태양광, 풍력 발전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대표는 “스프링쿨 시스템 설치가 계기가 되어 인도 화학공단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도의 무한한 잠재성을 확인했죠. 발전분야에 많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고 말했다. 김대표는 인도 시장이 중국에 버금간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업이 잘 되자 여러 우여곡절을 겪게되고 그에 따른 마음 고생도 심했다며 올해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dream99@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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