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형기술은 세계적 수준 … G밸리 업체 대상으로 금형 제작”

 
가산동 서울디지털2단지에 있는 (주)SW몰드텍(대표 강광원 www.sw-mold.com)은 금형전문 기업이다. 지난 1997년 설립했으며 최근 생산설비를 대폭 늘렸다. 일본 등 주요 거래처로부터 주문량이 20%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생산 직원도 추가로 채용해 생산성을 40%이상 늘렸다.

금형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기초가 된 대표적인 제조업으로 최근 정부에서도 뿌리산업으로 지정해 대폭 지원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3,000여 업체가 있다.

강강원 대표는 “금형 산업은 3D 업종으로 인식돼 젊은이로부터 외면받고 중국 등으로부터 추격을 받으면서 예전보다 업체 수도 줄고 인력도 모자른 실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형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결코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따라서 금형 산업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고 경제 성장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라며 금형 산업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뚝심과 기술력으로 일본시장 진출
이 회사는 생산의 90%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강대표는 창립때부터 일찌감치 해외시장 특히,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시장을 뚫는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 일본 금형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 그만큼 일본 내수시장은 해외 업체에 대해 폐쇄적이었다. 더구나 일본의 금형산업은 업종과 품목에 수십년에서 백년 가까이 전문화된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외국업체로서 일본 시장을 뚫는다면 기술력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다.

비록 일본 금형기술이 우리보다 높지만 청춘을 금형에 바친 강대표는 자신감이 있었다. 샘플과 카다로그를 들고 산업 전시회 등을 다니며 일본 업체들을 쫓아 다닌 결과 창립 이듬해에 첫 거래처를 확보했다. 일본 빠징고 기기 사출 업체로부터 금형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본 빠징고 시장은 가족 오락 산업으로 인식될 만큼 폭넓은 시장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기계 디자인이 수시로 바뀌면서 금형 주문량도 늘었다.

SW몰드텍의 금형 기술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의료 주사기 분야 일본 최대 기업의 1차 벤더로부터 사출 성형 관련 금형 주문이 들어왔다. 이어서 토요타 자동차 벤더, 일본 원자력 발전 벤더사 등에서 제작 문의와 주문이 늘기 시작했다. 그결과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15개 대형 기업들과 거래를 성사시켰다. 강대표의 뚝심과 기술력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일본 금형 업체들이 기술력이 우리보다 한 수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소 폐쇄적인 기업문화로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틈새 시장을 뚫었습니다. 엔화 절상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보태지면서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진출 성공에 대해 이같이 밝힌 강대표는 일본기업이 내수시장에 안주할 때 세계 시장에서 한국에게 밀리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최근 중국으로부터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설 연구소 등 적극적으로 기술 투자
강대표는 2006년 중국의 저가공세에 맞서기 위해 필리핀에 지사를 설립했다. 나아가 공장을 넓히고 설비와 인력을 대폭 늘렸다. 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 확보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 연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영지원팀을 제외한 20여명의 생산 기술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기술 교육 강화와 함께 외부 위탁 교육을 보내고 있다.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형산업은 오랜 역사와 많은 업체가 있음에도 한국폴리텍 대학 등 일부 대학에 학과가 있을 뿐이고 역사도 5~6년에 불과하다. 학문적, 기술적 연구성과도 적다. 특히, 지망생들이 적기 때문에 인력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대상 영업도 늘렸다. 국내 자전거 1위 업체 삼천리 자전거와 두산중공업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결과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10%에 속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중기청으로부터 이노비즈 기업으로 선정되어 각종 경영 지원도 받고 있다.

“G밸리 기업을 대상으로 다이캐스팅 금형, 사출 성형을 대폭 지원할 예정입니다. 고객 니즈에 맞춰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G밸리 기업들에게 신속하게 납품하고 서비스를 늘려 고객사가 경쟁우위를 지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대표는 올해는 G밸리 기업과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dream99@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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