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개막 맞춘 환상여행 코스
남해 서상항에서 크루즈로 30분만에 박람회장 도착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일이 다가왔다. 5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간 박람회 구경과 남해안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1박2일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교통체증을 벗어날 수 있는 기차를 타고 여수엑스포역에 내려 박람회도 관람하고, 남해의 봄 정취에 흠뻑 취해보자.

 

◆박람회 최대 볼거리 ‘빅오’쇼 = 여수박람회장에서 가장 볼만한 구경거리는 ‘빅오(Big-O’쇼다. 지름 35m 규모의 O형 구조물인 ‘디오(The O)’에 물을 분사해 워터 스크린을 만들고 거기에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한 리빙 스크린 기술이 됐다. 또 레이저와 화염 등 디오의 각종 멀티미디어 특수효과가 덧붙여져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내 최대규모의 아쿠아리움도 볼거리로 풍성하다. 6000여톤의 수조에 300종, 3만4000마리 이상의 해양생물이 있다. 특히 러시아 흰고래 벨루가와 바이칼 물범 등 세계적인 희귀종도 만나볼 수 있다.

박람회 후원사인 대우조선해양이 마련한 로봇관도 볼만하다. 첨담로봇을 IT기술과 화려한 영상, 다채로운 음향으로 엮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6.5m 자이언츠로봇을 비롯한 5가지 해양로봇이 연출하는 심해관과 로봇축구, 로봇합창 등 특색있는 볼거리와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박람회는 여수, 숙박은 남해로 = 박람회 구경을 마치고 배를 타고 남해 서상항으로 가면 본격적인 남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박람회기간동안 크루즈선과 여객선, 대형 페리호 등 중소형 유람선박 4척이 매시간 운항한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위치한 남해는 보물섬으로 불릴 정도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경과 크고 작은 섬들을 품고 고요하게 반짝거리는 푸른 남해바다, 화사한 색깔을 뽐내며 춤추는 아름다운 봄꽃들이 경남 남해를 물들이고 있다.

서상항은 자그마한 항구지만 주변에 4~5곳의 모텔과 식당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인근에 남해스포츠파크호텔도 자리해 하룻밤 묵어 가기에 더 없이 좋다. 무엇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차를 배에 싣고 유람하듯 한려수도의 풍광을 감상하며 여수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남해바다 보이는 곳에서 숙박 = 남해군 삼동면 일대에 자리한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은 마을 어디에서나 남해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에서 독일교포들에게 택지를 분양하면서 시작됐다. 독일교포들이 직접 독일에서 건축 자재를 가져와 전통적인 독일 양식 주택을 건립해 현재 40여 동에 이르는 주택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독일교포들의 주거지와 휴양지로 이용되고 남해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민박을 제공하기도 한다.

원예예술촌은 독일마을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원예예술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 주민들은 집과 정원을 개인별 작품으로 가꾸면서 살아가고 있어 남해바다와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원예예술촌은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나라별 이미지와 테마를 살린 21개의 개인 정원과 주택, 9개소의 공공 정원,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숙박도 가능하다.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인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남해군 12경 중 으뜸인 1경으로 불타오르는 여명이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금산의 일출은 그 장엄함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안겨준다.

여행길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지역 먹거리. 여수박람회가 지정한 음식업소 중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남해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포기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우리식당 ‘멸치쌈밥’ 환상 맛 = 삼동면 지족리에 위치한 우리식당(055-867-0074)에서 내놓는 음식의 주재료인 멸치는 죽방렴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직접 공급하는데, 갓 잡은 멸치를 다듬어 자신만의 비법으로 직접 개발한 육수에 넣고 손질한 우거지를 더한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 양념을 넣어 자박하게 지져내면 멸치쌈밥이 완성된다. 친환경 상추와 보기만 해도 입맛 당기는 마늘장아찌 같은 밑반찬도 함께 나온다. 이곳의 또 다른 별미는 멸치회다. 내장과 살을 분리한 멸치를 반으로 갈라 각종 채소를 넣고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막걸리식초로 만든 초장에 무쳐 내는데 둘이 먹다 하나가 없어져도 모를 맛이다.

남해는 가는 곳마다 쪽빛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선사한다. 시설과 서비스 부분에서 인정받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 지정업소를 찾아  머무르길 추천한다.

 

내일신문 글·사진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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