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래유망기술세미나’ 개최 … 건강한 삶, 쾌적한 환경, 편리한 생활 3개분야 10가지 기술

 
지난해 12월 G밸리 사무소를 설치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G밸리기업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미래유망기술 10선’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박영서)은 지난 8일 코엑스에서 ‘2012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KISTI가 선정한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KISTI가 개최한 미래유망기술세미나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과학 기술 분야 세미나. 국내에선 유일하게 ‘글로벌환경스캐닝’과 ‘대규모 문헌계량분석(논문/특허)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전문가, 이용자 검증’을 결합하고 미래예측 지식기반을 구축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올해엔 미래기술 지식베이스 도입, 집단지성 활용확대, 관련분석시스템 연계 강화, 기존유망기술 발굴체제 정비 등을 통해 다른 기관 보다 한발 앞서 미래의 10대 유망기술을 발표했다.

KISTI가 발표한 미래유망기술 10선은 크게 ‘건강한 삶’, ‘편리한 생활’, ‘쾌적한 환경’ 3가지로 분류했다. ‘건강한 삶’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테라그노시스 ▲살아있는 세포의 분자이미징 기술 ▲테라헤르츠파 응용 기술,  ‘편리한 생활’엔 ▲뇌-기계 인터페이스 ▲소형기기 전원용 연료전지 ▲나노 유체 응용기술, ‘쾌적한 환경’엔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 ▲해양 바이오매스의 바이오 리파이너리 ▲도심 홍수대비 생태 저류지 기술 등이 꼽혔다.

 

‘건강한 삶’
◇테라그노시스(theragnosis) - 진단과 진료를 동시에 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합성어. 형광물질 등으로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여기에 약물을 투여해 동시에 치료하는 기술이다. 테라그노시스와 나노입자 프로브의 개발은 질병부위에 의약품을 선택해 전달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맞춤형 의학분야를 현실화 할 수 있다.

◇살아있는 세포의 분자이미징 - 세포뿐만 아니라 실험동물 생체의 세포나 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대사물질 변화, 질병의 원인물질이나 주입된 약물에 의한 생체 현상들을 영상화, 정량화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환자의 몸 안을 3차원 동영상으로 시간의 추이에 따라 관찰해 병인규명, 질병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테라헤르츠파 응용기술 - 다양한 물질을 투과하면서도 생체 세포에 무해한 특성을 지니는 마이크로파와 적외선 사이의 주파수대(0.1~10THz)의 전자기파를 활용한 기술. 물질의 유전 특성에 따른 대비를 이용해 보안 검색이나 우편물내 마약검출 등 여러 층으로 둘러싸인 구조 내부 물질을 탐색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엑스레이를 대체해 공항검색과 보안 등에 응용하고 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뇌파를 통한 컴퓨터 제어 기술. 차세대 유비쿼터스 기술의 핵심 요소이며 U-헬스케어 산업 등 생체신호 측정과 분석이 요구되는 다양한 산업의 원천기술이다. 신체장애인을 위한 복지형 인터페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

◇소형기기 전원용 연료전지인 DBFC(Direct Borohydride Fuel Cell) - 보로하이드라이드(수소화붕소나트륨)의 수용액을 연료로 하며 자기제어가 가능한 수동형 연료전지. 휴대형 DBFC는 가동부가 없고 작동이 신속하며, 백금과 같은 귀금속 촉매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재료를 사용해 비용이 저렴하다. 또 가연성 물질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고 열 발생이 적어 넓은 온도 영역에서 운전이 가능하다.

◇나노유체 응용기술 - 나노유체는 물, 에틸렌 글리콜(EG), 엔진오일 등과 같은 유체의 열전도가 일반 금속류에 비해 크게 제한된 냉각성능을 나타낸다.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나노미터 크기의 금속입자를 순수 유체에 혼입시켜 냉각 성능을 극대화시켰다.

소형전자기기, 자동차, 바이오(의료), 원자력시스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쾌적한 환경’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 - 종이, 옷감, 플라스틱과 같이 얇고 유연한 재질 등에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하는 것처럼 산화 증착과정을 통해 저렴하게 태양전지를 인쇄할 수 있는 기술. 유기박막이라고 부르는 차세대 태양전지는 실리콘이 아닌 탄소와 질소를 원료로 사용하며 두께는 수백 나노미터이고 잉크젯 방식으로 곡면에도 인쇄가 가능하다.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 - 석유 합성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신소재이다.

초기에는 생분해성 고분자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바이오매스와 같이 재생 가능한 자원 등으로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바이오플라스틱 개념을 뛰어넘는 물을 주성분으로 한 아쿠아 머티어리얼, 나무의 리그닌, 천연섬유, 천연접착제 등을 포함한 액체나무 아르보폼과 같은 신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해양 바이오매스의 바이오 리파이너리 - 바이오매스에서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등과 같이 재생가능한 연료와 바이오플라스틱 등 화합물과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바이오매스 전환 공정 장치이다.

해양 바이오매스는 식물계 바이오매스보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물, 이산화탄소, 햇빛, 미네랄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성장이 가능하다. 식물계 바이오매스보다 5~10배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성장하는 동안 광합성에 의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폐수에서 발생하는 질소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환경 오염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도심홍수 대비 생태계 저류지 기술 - 주차장, 도로와 보도의 가장자리, 건물과 기타 유휴공간을 활용해 미생물이나 식물 등 자연 정화기능을 이용해 빗물의 침투, 여과, 저장, 증발과 같은 자연상태의 물순환 체계가 도시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 : LID) 기법의 대표적인 사례. 선진국은 이미 빗물관리체계에 LID 개념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산 탕정신도시를 분산형 빗물관리시스템 설치 시범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향후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KISTI의 ‘2012 미래유망기술세미나’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읽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5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으며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에서 화상중계가 이루어졌다.

KISTI 박영서 원장은 “모든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과 시장변화를 주시한다”면서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술과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연 기자 boolshim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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