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찾는 아이디어 창출로 기업 발전을 이뤄”

 
가산동 서울디지털3단지에 있는 (주)위드온(대표 신남연 www. withon.net).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설립된 목업(Mock-up) 전문 업체다.

신남연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여성 CEO가 꿈이었다. 신대표는 20대에 음식점을 경영하며 사업수완을 발휘해 의류사업으로 진출했다. 의류사업으로 기업 경영에 눈을 뜬 그녀는 2007년 IT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신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IT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전국 대형 유통점에 입점해 사업을 하던중 온라인 주문처리를 위해 마우스 사용이 잦아지면서 손목에 통증을 심하게 느꼈다. 그래서 손목 통증 완화 마우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고 관련 교수들을 찾아가 제작에 관한 자문을 받았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집과 직장 두 곳에서 하루종일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이 클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수많은 설계와 모형을 제작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정부지원으로 생산을 시작해 판매도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곧 중국산이 수입되고 프로 게이머 등 일부에게 시장성이 한정됐습니다. 순간의 아이디어로 사업화하는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대표는 성급한 사업화에 따른 실패를 겪은 것이다.

 

마우스 목업(Mock-up)이 신규 사업 계기
마우스 사업 실패는 또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마우스 시제품을 위해 수차례 목업을 제작하면서 오히려 목업 사업에 눈을 뜬 것. 목업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업들이 외부 제작 의뢰를 하지만 막상 목업 제작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신제품 모형이라는 이유로 한 개만 제작하고 제작 보안까지 유지하다 보니 가격이나 시장규모에 대한 통계도 없는 실정이다.

신대표는 직원들과 의논에 들어갔다.

특히 기술이사는 예전부터 CNC 장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마지막 투자라는 심정으로 고가의 장비와 S/W를 구입했다. 첫 제작 의뢰로 카이스트 교수로부터 특허출원을 위한 인체모형 제작이 들어왔다.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대기업의 사출 성형 목업과 수처리 시설, 요트제작 조선소 등으로부터 의뢰가 들어왔다.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장비를 추가로 도입했다. 기업 부설 목업연구소도 설립했다. 신대표도 본격적인 목업을 배우기 시작했다.

목업은 단순히 모형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제품 생산에 앞서 제품의 특징과 작동 등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이를 위해 제품의 기술적 특성이 정확히 반영되어야 한다. 목업 의뢰 고객이 매우 신중하고 품질에 민감하고 까다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신대표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ISO 인증 기업을 신청했다.

 

 
자동제어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개발
목업 회사가 자리잡아 가면서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들었다. 각종 기계와 설비 자동 제어를 위한 PLC 제작에 들어간 것. 이 회사에서 개발한 PLC는 기존의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자나 기호로만 이루어진 화면과 달리 아이콘 클릭만으로 자동 코드를 생성, 화면에서 도면 그리듯 기판 설계가 가능하다.

전기도면을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면 누구나 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또한 별도 장비없이 시퀀스 프로그램 저장과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스위치 및 각종 센서 제작, 모터와 솔레노이드, 전등, LED 등의 콘트롤러를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PLC S/W와 칩개발, 제작을 완료하고 지난 4월 코엑스에서 열린 오토메이션 월드에 참가했다.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농진청을 비롯한 몇몇 대기업으로부터 기술 요구서를 받았다. 또한 한국폴리텍대학으로부터 교과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 문의도 들어왔다.

“사업화 성공 여부나 아이디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직원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논의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고객들이 아이디어를 요청하기 시작합니다. 성과보다 창의를 우선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신대표는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창출하고 고객이 요청하게끔 만드는 과정에서 기업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준현 기자 dream99@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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