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풀라인업 론칭 … 2016년 1000억 매출 목표”

 
가산동 디지털3단지에 있는 (주)오라픽스(대표 권하자 www.orapix.com)는 3D 치아교정 솔루션 기업. 치아보형물을 ‘3D 지그시스템(Jig system)’ 시뮬레이션으로 환자 맞춤형 치과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오라픽스는 지난 1986년 설립한 의료기기 전문기업. 현재 미국 및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 7개국과 ‘덴탈캐드캠(Dental CAD/CAM) 토탈 솔루션’ 서비스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도 병원과 의원에 선진 의료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치아 전용 3D 스캔을 2002년도에 최초로 개발했다.

권하자 대표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투자 제의도 많이 받았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섣부른 투자 유치로 회사가 본연의 모습을 잃고 겉으로만 화려하게 보이기 보다 내실을 다지는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치아교정 3D 시뮬레이션 ‘지그(Jig System)’ 시스템
치아교정을 위해서는 브라켓이라 불리는 치아교정장치가 필수. 하지만 대부분 개인별 특성을 무시한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교정기간도 길고 교정효과도 크지 않았다.

오라픽스는 이를 개선하고자 3Txer라는 교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3차원 스캐닝을 접목한 ‘지그’시스템도 개발했다.

‘지그’시스템은 환자 개인별로 치아 상태를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통해 교정효과를 높이기 위해 치아와 치열 등을 종합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 그 결과 정확하고 정밀한 브라켓 부착이 가능 하다.

이처럼 정확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3D 치아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열 외모 개선과 치아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치아 안쪽에 보철물을 붙여 외부 미관상 눈에 띄지 않도록 치아 교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양악 교정에도 응용 가능하다. 최근 미용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양악수술은 특히 턱구조에 대한 정확한 측정과 치료 계획이 필수. ‘지그’는 3D 스캔으로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지그’ 기술에 대한 인정은 해외에서부터 먼저 이루어졌다. 지난 2004년 설측치아교정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프랑스 필링옹 박사가 ‘지그’를 임상에 채택했다. 임상 결과에 만족한 필리옹 박사는 그후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을 비롯해 세계적인 모델 켈리 브룩(Kelly Brook), 헐리우드 영화배우 새디 프로스트(Sadie Frost),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영국패션 디자이너 폴스미스(Paul Smith) 등 전세계 유명인들의 치아시술에도 사용했다.

 

 
풀라인업(Full Line-Up) 론칭
‘지그’는 지난 10여년간 모듈별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 국내외 치과 의사를 비롯해 대형 치과 병원 등에서 임상 실험을 하며 부분적으로 상용화를 진행했다. 그러자 풀라인업(Full Line- Up) 구축을 원하는 의사들의 요구가 잇달았다.

권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의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그결과 최근 ‘지그’ 솔루션 전체를 완성하는 임상실험을 마쳤다. 오는 6월10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열리는 국제 세미나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지난 1989년 남편이 갑작스레 세상을 뜨면서 경영하던 SI 업체를 물려 받았다. 처음에는 어찌해야할 바도 몰랐다. 하지만 곧 자체 솔루션 없이 경쟁이 치열한 SI시장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른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들이 치과 기술을 개발하자고 제의했다. 기술개발은 곧 완성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3D 스캔과 캐드캠(CAD/CAM) 관련 기술이 전무한 국내에서 기술개발은 매우 힘들었다. 그래도 직원들과 밤을 새우며 포기하지 않고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기술자로서 자존심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고 드디어 기술을 완성했다.

올해 70세를 넘긴 권대표는 “혼신의 힘을 쏟는게 벤처기업의 정신이고 청년 정신”이라며 “2004년 첫 모듈을 완성해 해외에서 임상채택이 이루어진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iden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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