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 서울디지털1단지 대륭포스트타워3차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산하 서울관악고용센터는 요즘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을 춤추게 하느라 바쁘다. ‘디지털밸리를 춤추게 하라’라는 공연 프로그램 때문이다.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간 동안 대학로, 홍대 등의 프로뮤지션들을 초청해 직장인들의 눈과 귀를 시원하게 해준다. 또 매월 말 실시하고 있는 ‘직장인 마라톤대회’ 역시 디지털단지 내 직장인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서울관악고용센터 기업지원과 최상철 과장은 “디지털단지 많은 직장인들이 창조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 했는데 공연 등 프로그램들이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디지털단지를 춤추게 하는 사람들
“디지털단지를 신명나게 하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춤추게 하는 일이라고 판단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관악고용센터 기업지원과 최상철 과장은 올해 3월 서울관악고용센터에 발령받은 후 디지털단지를 둘러보니 20년 전 구로공단 시절과 달리 많이 달라져 있어 기뻤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선 ‘규모는 커졌지만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많은 디지털단지 기업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이면 전철역과 식당등에 무리를 지어 오갔지만 왠지 여유가 없고 무미건조해 보였던 것이다.
최과장은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이 별다른 재미없이 단지를 오가다가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가기 보다 출퇴근과 휴식시간에 잠깐이라도 문화와 예술을 즐기며 흥을 돋군다면 일도 더 재미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최과장은 과거 감사원 근무시절 기업인의 고충을 해결해 주며 받은 감사의 편지를 엮어 ‘기업하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때’를 출간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강릉고용센터에서 일할땐 ‘미소짓고, 인사나누고, 대화라고 칭찬하라’는 미인대칭 운동 등을 실시하고 ‘신 관동별곡’을 출간해 역시 기업인과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과장은 이곳에서도 직장인들을 위해 신바람나는 일을 펼치고 싶었다.
생각 끝에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이 문화적 경험을 하고 그들 스스로 춤을 추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게 좋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기획한게 ‘디지털밸리를 춤추게하라’이다.
처음엔 예산 없이 시작한 터라 본인이 직접 섹소폰을 불며 공연을 했다. 최과장의 섹소폰 솜씨는 아마추어 수준이지 잘부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서툴러도 대중들 앞에 나가 즐겁게 연주하는게 중요한것 같아 시작했다. 최과장과 함께 근무하는 관악고용센터 직원들도 물론 함께 노력했다. 어설프게 시작했지만 하나둘씩 호응이 나타나 지금은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원한다. 11월까지 공연예약이 차있을 정도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성
“영화 아바타의 흥행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상상력과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디지털단지 직원들도 기술만이 아닌 창의력이 필요 합니다”
관악고용센터 직원들은 직장인들이 업무 외에도 다양한 체험을 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직장인들이 기술력과 창의성을 겸비한다면 서울디지털단지 기업을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 보다 더 뛰어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관악고용센터는 앞으로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의 창조적 성장을 위해 전시회를 기획중이다. 출퇴근시간 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에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보고 느낄 수 있는 ‘거리 화랑’을 만들고자 한다. 직장인들이 공연과 전시회를 통해 사고 폭이 넓어진다면 개인과 직장뿐 아니라 세상이 변할 수도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관악고용센터 지원들은 지금은 고용지원센터(대륭포스트타워 3차) 앞에서 일주일에 1번 공연을 진행하지만 앞으론 매주 2번씩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공연할 계획이다. 디지털밸리에서 신명나는 춤판을 만들기 위해 고용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관악고용센터는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 산하 기관이다. 디지털단지 기업들에게 고용지원업무를 담당한다. 기업지원과 외에도 취업자, 재직자 교육을 담당하는 기획총괄과와 신입, 경력사원 채용 등을 지원하는 취업지원과가 있다.
 
이일우 기자 fuddd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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