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통해 해외진출 … 국내 출시 7개월 만에 처방건수 1위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국산약으로 처음으로 다국적사를 통해 50개국에 수출하게 됐다.

2009년 6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한미약품(대표이사 이관순)의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이 이룬 성과다.

아모잘탄은 약효작용 원리가 다른 2종류의 고혈압치료제를 결합해 개발한 복합신약이다.

한미약품이 이미 시판 중 중인 씨씨비계열 고혈압치료제인 ‘아모디핀’(캄실산 암로디핀)’과 에알비계열인 ‘오잘탄’(로살탄 칼륨)을 복합했다.

씨씨비계열은 체네 칼슘 흡수를 차단해 협압을 낮추는 약물이고, 에알비계열은 협압상승시키는 안지오텐신2 활동을 차단해 혈압을 내리는 약품이다.

아모잘탄은 캄실산 암로디핀과 로살탄 복합신약으로는 세계 첫 제품이다. 두 약물을 따로 따로 복용할 때에 비해 환자 편의성을 개선하고 약값 부담은 대폭 낮췄다.

 7년간 14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아모잘탄은 출시 3년 만에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복용하는’ 글로벌 복합신약으로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2009년 7월 미국 엠에스디사와 아시아 6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총 4차례의 추가 계약을 통해 수출 국가 수를 50개국으로 확대했다.

엠에스디사는 이 중 4개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했고, 한미약품은 2011년 12월 초도 물량을 첫 선적했다.

다국적사가 한국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제약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아모잘탄은 또 임상 2상 및 3상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했다.

2011년 비엠씨를 시작으로 2012년 에제이씨디 등이 아모잘탄 2상 및 3상 결과를 등재했다.

한편 아모잘탄은 국내 시장을 독점했던 수입 복합신약을 발매 7개월 만에 누르고 처방건수 1위에 올랐다.

또 아모잘탄은 유일하게 고혈압 초기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아모잘탄은 타 제품과 달리 수축기 혈압 160mmHg 또는 확장기 혈압 100mmHg 이상인 고혈압환자의 초기치료부터 투여할 수 있다. 아모잘탄은 해외사업에도 성과를 냈다. 미국 엠에스디사와 수출 계약을 맺고 지난 3월 영국 지에스케이사와 체결한 복합신약 공동개발 및 판매 계약했다.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글로벌 복합신약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모잘탄은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에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고 그 성과를 밝혔다.

 

내일신문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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