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벤처천억기업’ 조사 … 381개로 7년만에 5.6배 증가
기부액, 매출액 0.025% 불과 … “매출 천억이 벤처냐” 논란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2011년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전년(2010년) 보다 66개(21.0%) 증가한 381개다.

이들 기업들의 대졸 초임 평균연봉은 공기업(2659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출액 2042억 = 중소기업청과 (사)벤처기업협회는 2011년도말 기준으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린 벤처기업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2011년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모두 381개이다. 이중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87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조사 이후 7년만에 5.6배 증가한 수치다.

창업 후 1000억원 돌파 소요기간은 평균 16.1년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8.9년) 관련 업종이 가장 짧은 반면 기계·제조·자동차 업종(18.8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액은 2042억원으로 전년도(1818억원) 보다 12.3% 늘었다. 평균 영업이익은 154억원이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5%로 일반중소기업(5.4%)은 물론 대기업(5.4%) 보다도 높았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77조8000억원으로 GDP의 6.29%를 차지했다. 평균고용증가율은 6.8%로 2006~2009년 기간 중 일반중소기업(4.99%)의 1.4배, 대기업(2.26%)의 3배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한 복리후생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졸 초임 연봉은 군필 남자는 2652만원, 여자는 2505만원으로 공기업(2659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벤처천억기업의 91%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를 제공하며, 86.9%가 교육훈련비, 68.9%는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고성장 기업군 = 이들 기업 중 창업한지 5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거나,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을 하는 고성장 기업들이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 창업 5년 이내에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은 (주)파이텍 한국실리콘(주) 우리이앤엘(주) 9주)넥스플러스 서한이앤에스(주) (주)실리콘마이터스 등 6개사다. 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4%로 높은 수익성을 구가하고 있다.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평균 매출 20% 이상을 기록하는 고성장(가젤형) 기업도 49개다. 이들의 평균매출액은 2335억원이고, 영업이익은 409억원에 이른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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