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화장품에 생활용품·식품까지 … 골목상권도 위협
이마트 이어 카페베네 진출 … CJ 상반기만 30개 늘려

 
‘드럭스토어’가 유통업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 종합유통사가 목표인 커피전문점까지 드럭스토어 매장에 손을 대고 있다. 드럭스토어는 약품과 상점이란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의약품이나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등을 모두 취급하는 복합점포를 말한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과 구분된다.

영업규제를 받는 대형마트나 종합유통사를 꿈꾸는 식음료업체엔 영업규제를 받지 않으며 새로운 판매통로를 확보할 수있는 돌파구인 셈이다. 노림수가 있다는 의미다. 드럭스토어가 골목상권을 위협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프랜차이즈 기업인 카페베네는 9일 뷰티·헬스용품 매장인 ‘디셈버24’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디셈버24 1호점(200㎡)은 내달 강남역 인근에 개장할 예정이다. 매장 이름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설렘과 24세 여성의 건강한 아름다움 등의 의미를 복합적으로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군은 뷰티케어용품과 건강용품, 일반 생활용품, 잡화, 식품, 팬시용품 등으로 구성된다. 드럭스토인셈이다. 해외 제품을 적극적으로 직수입하고 자체 브랜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권 대표는 “2008년 레드오션이라 불린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카페베네를 국내 최고의 커피 브랜드로 만든 저력을 갖고 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뷰티·헬스용품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이마트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뷰티&헬스 전문점’ 길거리 매장(로드숍)인 ‘분스(boons)’ 강남점을 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대전터미널점과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에 ‘숍인숍’ 방식으로 약국이 들어간 드러그스토어 형태의 ‘뷰티&헬스 전문점’을 선보였지만 길거리매장은 처음이다. 이마트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문점(카테고리 킬러)을 신세계 계열 유통 점포가 아닌 곳에 독립매장 형태로 낸 첫 번째 사례다. 분스 강남점은 매장 면적이 991㎡로 분스 의정부점의 3배, 기존 드러그스토어 평균 면적보다  5~6배크다.

화장품 브랜드 수는 의정부점의 두 배인 100여개에 달하고 의약품과 건강식품 보디케어 헤어케어 음료 와인 등을 포함한 총 품목 수는 1만개를 넘는다.

이마트는 “강남지역 상권은 주타깃인 20~30대 여성들이 많고 트렌드 변화가 빠른 곳이어서 안테나숍도 겸한 1호점을 낸 것”이라며 “하반기 서울 명동에 2호점을 내고 향후 복합몰과 대규모 상권 위주로 점포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들에 비해 선발주자들 행보는 조용한 편이다.

지난 1999년 국내에 처음 드럭스토어를 도입한 CJ올리브영은 조용히 점포수를 늘려 왔다. 현재 드럭스토어 점포는 189개인데 상반기만 30개를 늘렸다. 연말까지 400개가 목표로 알려졌다. 60여개의 드럭스토어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GS리테일의 왓슨스는 당분간 외형확대보단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해 화장품 시장규모는 10조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뷰티&헬스 스토어 시장규모는 326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뷰티&헬스 스토어 시장은 1년에 2배이상 성장하고 있다.  대형유통사들의 드럭스토어가 늘수록 당장엔 화장품 전문 유통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나중엔 편의점 동네수퍼에까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일신문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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