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취업자 400만명선 아슬아슬 … 11개월 감소
자영업 11개월 증가 … 도소매·음식업 12만명 늘어

 
제조업 근로자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는 큰 폭으로 늘었다.

베이비부머세대와 청년실업자들이 대거 자영업에 뛰어들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영업의 질이 나빠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파산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11일 통계청이 내놓은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36만5000명 증가해 40만 명이상의 증가세가 8개월 만에 수그러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408만4000명으로 400만명선이 조만간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11개월째다. 이는 광공업 전체 취업자수를 줄이고 있다.


 
◆자영업자의 급증 = 제조업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년만에 9만1000명 늘었고 전문 과학 기술서비스업도 7만8000명 증가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가 7만3000명 확대됐으며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에도 각각 6만3000명, 5만9000명이 증가했다. 택시 등 운수업엔 2만명이 새롭게 취업했다.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건설 운수 등 영세자영업자들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자영업자는 583만7000명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6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자영업자 증가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올들어 지난해는 8~12월까지 월평균 10만2000명씩 늘었으나 올 들어서는 6개월간 매월 늘어난 규모가 16만1000명에 달했다.


 
◆청년 실업 여전히 심각 = 전체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에 비해 0.1%p 상승하며 체감고용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로 체감고용상황을 보여준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도 40.6%에서 40.7%로 0.1%p 상승했다.

그러나 25~29세 고용률은 70.4%에서 70.0%로 무려 0.4%p 떨어졌다.

이는 20대 전체 고용율을 59.0%로 0.1%p 낮춰놨다. 인구증감효과를 감안하면 20대 취업자는 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에서는 남자 15~39세가 0.1~1.4%p나 내려앉았고 여자 40대와 50대가 각각 0.5%p씩 낮아져 전체적으로는 30대와 40대가 0.1%p, 0.2%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베이비부머의 고난과 정부의 자화자찬 =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구직난에 시달린 청년들이 창업에 대거 나선 결과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신규 자영업자 대부분은 경쟁이 치열하고 대표적인 저부가가치 산업인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레드오션(포화시장)’에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숙박음식업의 1인당 명목 부가가치(명목 국내총생산/취업자 수)는 210만원에 불과했다. 도소매업은 650만원, 건설업은 740만원이었다. 제조업은 1인당 부가가치가 2000만원을 넘고 부동산은 4200만원이다.

LG경제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자영업자 간 경쟁이 심화하며 대규모 폐업과 대출부실화로 자칫 자영업자가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면서 “신규 자영업 창업이 고부가가치 부문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하고 자영업 부실 확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소 장밋빛으로 평가하면서 전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폭이 둔화되고 상용직 일자리가 44만명이상 늘어나는 등 내용면에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향후 취업자 증가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둔화되면서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이겠지만 연간 취업자증가는 40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일신문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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