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웅진 대성 이랜드 등도 진출
우체국·코레일·재향군인회, 꽃배달 사업

동반성장위원회가 118개 서비스업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 대기업들은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최근 경제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반경제민주화’ 기업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는데도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 롯데 현대자동차 GS LS CJ 등 재벌 대기업 뿐만 아니라 태광 대성 미레에셋 이랜드 웅진 등도 서비스업종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은 대표적인 자영업자 업종으로 소상공인 비율이 95~99% 이상이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음·식료품을 위주로 각종 생활잡화 등을 함께 소매하는 기타 음·식료품위주종합소매업에 현대자동차(현대엠코) 롯데(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GS(지에스넥스테이션) CJ(씨제이씨지브이, 프리머스시네마) 농협(농협충북유통) 등이 이미 진출해 있다. 이 업종의 자영업자 비중은 99%로 절대적이다.

운동 및 경기용품 소매업에는 GS(코스모앤컴퍼니) LS(엘에스네트웍스) 효성(갤럭시아코퍼레이션) 태광(태광관광개발) 등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영업자 비중은 95%를 웃돈다.

음식점업의 경우 중식과 서양음식점, 비알콜음료점업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삼성 롯데 CJ  웅진 이랜드 영풍 등이 진출해 있다. 수리 및 개인서비스업은 세탁업, 자동차전문수리업, 예식장업 등이 포함돼 있다. 포스코 한진은 산업용 세탁업에, GS 한국타이어는 자동차전문수리업에 진출해 있다.

동반성장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나 단체도 생계형 서비스업에 진출,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동반위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우체국, 코레일, 재향군인회 등이 꽃 배달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들 기관은 소규모 화원을 가맹점 형태로 관리하며, 소비자의 주문을 전달해 주는 대가로 15~20% 가량의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KT도 (주)익스델을 설립해 115전보의 부가서비스로 꽃 배달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용카드사들도 제휴 형태로 시장에 진입해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S2B’(학교장터)라는 전자조달시스템을 2009년 3월에 구축, 문구유통업에 진출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2000만원 이하 규모의 문구를 구입할 경우에 이곳을 통해 입찰 및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 S2B 거래 규모는 약 900억원 가량으로 교직원공제회는 판매자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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