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 실적악화  ‘시름’ … 독도 갈등과 별개로추진해야

독도를 둘러싼 한일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한국기업들은 일본기업들의 부품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은 최근 ‘해외조달 늘리는 일본 기업들, 우리 기업에 기회’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진으로 인한 전력난과, 기록적인 엔고 영향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이 해외 부품조달 비율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사카무역관은  “급속히 해외 조달비율을 늘리는 배경에는 신흥국 기업의 기술력이 향상돼 품질기준을 만족시키는 부품소재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림푸스는 의료기기 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현재 약 40%인 해외부품 조달비율을 2014년 5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생산과 해외부품의 도입으로 엔고나 환율변동의 영향을 완화하고 비용을 삭감하겠다는 의도다.

올림푸스는 2014년 해외 매출액을 현재보다 1208억엔 증가한 4700억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시경이나 외과용 의료기구의 판매가 늘고 있는 아시아, 북미 거점에서 생산을 강화하고 해외부품 조달을 늘릴 계획이다.

파나소닉도 2012년 해외조달비율을 전년보다 3% 증가한 60%로 잡았다. 히타치제작소는 현재 38%인 해외조달비율을 2015년 50%까지 늘리고,  미쓰비시 중공업은 2014년까지 2011년도의 1.5배인 6000억엔 규모의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엔고를 이용해 값싼 부품을 수입,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오사카무역관 관계자는 “당분간 엔고가 지속되고, 일본기업들의 해외조달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이 어떻게 일본의 해외조달 수요에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전기기계 메이커 M사 구매팀장의 말을 빌려 “일본기업이 한국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 능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들 입장에서는 독도문제 같은 정치적 갈등보다 실적악화가 당면과제이기 때문에 실리를 쫓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내일신문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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