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500곳 조사 … “소비심리 위축 탓” 세제지원 필요

중소·중견 유통업체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은 올해 점포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직원 4명 이하의 소상공인의 80% 이상이 매출 감소를 예상할 정도로 영세상인들 경영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0개 중소·중견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경영 실태 및 성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액을 묻는 말에 74.0%가 ‘감소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슷하다’는 14.0%, ‘증가’는 12.0%였다.

규모별로 소상공인(상시 종업원 수 4명 이하)의 82.6%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5〜9명 단위 소기업의 76.1%, 200명 이상 중견기업의 68.2%, 10명 이상 199명 이하 중기업의 63.6%가 이같이 예상했다.

매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66.4%가 그 이유로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16.0%), ‘동일 소매업태간 경쟁’(7.6%), ‘온라인 등타소매업태와 경쟁’(3.0%), ‘가격 경쟁력 취약’(2.2%), ‘상품 경쟁력 취약’(0.5%) 등을 차례로 들었다.

올해 점포 경영상황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4.6%가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 1일 평균 방문객 수와 1회 평균 구매금액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응답도 각각 69.7%, 68.5%에 달했다.

향후 5년간의 매출전망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5년 후 매출액이 현재보다 늘어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감소할 것’(31.4%)이나 ‘비슷할 것’(28.2%)이라는 응답이 59.6%에 달해 ‘증가할 것’(40.4%)이란 답변을 웃돌았다.

대한상의는 “최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대형 유통기업들은 대량매입, 해외 직소싱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신상품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지만 중소형 유통기업들은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매출 증대를 위한 대책으로 응답기업들은 ‘세일·쿠폰발행 등 프로모션 추진’(36.3%) ‘홍보강화’(19.4%) ‘고객관리 및 마일리지 적립’(17.4%) 등의 단발성 마케팅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상품 개발 등 취급품목 확대’(5.8%) ‘가격경쟁력 강화’(5.6%) ‘점포환경 개선’(1.8%) 등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중소·중견 유통업체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세제지원’(33.6%) ‘자금 및 보증지원 확대’(29.8%) ‘대형유통 규제’(18.4%)등이 제시됐다.

 

내일신문 고병수 기자 kild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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