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이 있다. 한 손바닦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박수 소리가 나지 않는다. 혼자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술문제의 해결에도 비슷한 원리가 작용된다.

폐기 및 재생(Discarding and recovering)의 원리는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34번째 발명원리로서 어떤 형상을 구현하기 위하여 보조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자마자 보조하는 물체의 일부를 버리거나, 동작 중에 물체의 팽창된 부위를 복원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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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및 재생의 원리 적용 사례는 농구공, 초소형 스프링, 주조, 녹는 알약 캡슐, 얼음 구조, 저절로 날이 갈리는 잔디 깎기, 우주선 등이 있다. 기능을 수행했거나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체는 증발되거나 용해되어 없어지도록 하는 것들은 매우 많다. 농구공의 제조 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농구공 모양의 둥근 석고를 만든다. 그 위에 액체의 고무재질을 어느 정도의 두께로 덮은 다음 굳힌다. 상부에 구멍을 뚫어서 고무 안에 있는 석고를 가열하여 증발시킨다. 상부의 구멍에 탄성의 고무를 채워 배꼽을 만든다. 잡한 형상의 터빈 날개나 부품을 생산할 때 주물사라는 모래로 미리 빈공간을 만든 다음, 빈공간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서 굳히는 공정이 주조라는 것이다.

 초소형 스프링을 제조하는 과정을 보자. 머리카락보다 가는 스프링을 만드는 것은 선을 꼬아서 만드는 방법이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아주 가는 선을 회전시키면서 앞으로 전진시킨다. 그 표면에 스프링 재료를 위에서 떨어뜨려가면서 코팅하면 스프링 모양으로 표면에 달라붙는다. 코팅된 스프링 재료만 남기고 내부의 가는 선을 화학약품으로 녹여서 제거한다. 이렇게 하여 스마트 폰등 초소형 모터에 사용되는 스프링이 탄생한다.

쓰디쓴 알약을 복용하기 어려우므로 표면에 맛있는 물질로 코팅한다. 입에서는 달지만 위에 도달하면 쓰디쓴 알약 성분이 노출되어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표면 코팅제는 일시적으로만 효용을 발휘하고 폐기되는 것이다. 둑과 같이 땅을 임시로 다지기 위해서 얼음이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다. 땅을 채우고 나면, 나중에는 얼음이 녹거나 승화하여 없어진다. 우주선은 3단계의 연료 추진장치가 있다. 최조에 발사용, 대기권 돌파용, 귀환용 추진제이다. 각각 사용되고 나면 껍대기는 그때 그때 버려짐으로써 중량을 가볍게 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이외에도 저절로 날이 갈리는 잔디 깎기, 주행 중에 스스로 튠업 되는 자동차 엔진 등 사례가 많다.

폐기 및 재생 원리의 핵심 동기는 어디에 있을까? 보조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구현 불가능한 형상을 제조할 수 있거나,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가정나나 회사에서 문제 발생시 항상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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