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감쇠능과 전자파차폐 성능이 뛰어난 마그네슘

순수 마그네슘은 강도와 부식성 등의 특성으로 인해 구조재로 사용되기에 부적절하므로 여러 가지 원소를 첨가한 합금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마그네슘은 비중이 1.74로 알루미늄 합금의 2/3, 티타늄 합금의 1/3, 철의 1/4에 해당하며 상용 금속재료 중 가장 가벼우면서 강도는 철의 6배다.

또한 재료가 내구 한도 이하의 응력을 받았을 때 그 에너지를 열로 흡수 소산시키는 능력인 진동감쇠능이 뛰어나고 전자차폐 성능 또한 우수하다. 이러한 이유로 휴대폰, 노트북 PC의 외장제로 쓰이고 있으며 점차 자동차, 로봇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와는 달리 마그네슘합금 부품별 수요는 외장재 위주의 전자제품 케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04년에는 해외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부품이 65% 정도를 차지했으나, 2010년에는 전자부품이 시장의 약 65%(10380톤)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량수입 의존
2009년 세계 마그네슘 생산량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 45000톤, 브라질 15000톤, 중국 470000톤, 이스라엘 30000톤, 카자흐스탄 20000톤, 러시아 30000톤, 우크라이나 3000톤, 세비아 2000톤 등 총 615000톤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약 80%를 중국이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산하고 있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마그네슘 잉곳의 경우 특수 목적용 외에는 100%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의 공급가격이 국내 마그네슘 잉곳 가격으로 나타난다.

과거 2003년에 마그네슘 톤당 수입가격은 2000달러였으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함께 중국의 굴뚝산업 생산량 제한과 친환경적 설비도입 규제로 생산량이 감소해 2007년에 3000달러, 2008년 6000달러까지 올라가게 됐다. 그 후 3000달러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으나 가격 폭등을 겪은 터라 관련업체들의 마그네슘 국산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커졌다.

여론이 조성되자 포스코는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에서 수입하던 연간 15000톤 규모의 마그네슘 괴를 포스코가 자체 생산하게 된다. 시멘트 제조사인 한라라파즈사가 버리는 잡석에서 마그네슘 원석인 돌로마이트를 채취해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광산이 필요치 않아 경제성이 높다. 또한 강원도에는 돌로마이트가 1억9000만톤 이상이 매장돼 있어 마그네슘 국산화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마그네슘 합금소재는 일본과 기술격차가 거의 없는 분야, 빠른 제품개발로 시장선점이 관건
2010년 12월 마그네슘 잉곳의 수입가격은 순 마그네슘으로 톤당 3140달러인데 반해 알루미늄은 2420달러였다. 비중차이 때문에 같은 중량이면 알루미늄에 비해 마그네슘의 제품을 1.3배 더 생산할 수 있고 마그네슘/알루미늄 가격비가 1.3 이내이면 경제성이 있다. 2010년의 경우 이 가격비가 1.29로 나타나 재료비 측면에서 마그네슘 가격 경쟁력이 알루미늄보다 높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마그네슘이 생산되는 경우 경제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대일 소재분야 적자액 중 1차 금속 제품 적자액이 무려 20%를 넘었다. 일본의 압연 강판 등 자동차용 철강 제품 수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타 소재 분야에 비해 마그네슘 합금 소재는 일본과 기술 격차가 거의 없는 분야이며 소재 분야 특성상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게 되면 시장 선점 효과가 뚜렷해 일본으로의 대규모 수출도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수요 가격대에 맞는 상용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낸다면 자동차와 IT산업이 세계 선두권인 우리나라의 마그네슘산업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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