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은 완구형이 대다수인 초기 시장”

교육용 로봇은 크게 교구(교보재)로봇, 교사보조(교육서비스)로봇으로 구분된다. 

교구로봇은 사용자(학생 또는 연구자)가 직접 로봇을 설계, 제작하고 기능을 추가해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 육성과 과학원리 이해를 돕는다. 
 
교사보조로봇은 사람의 신체와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먼 거리에 있는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체감형 교육을 지원하거나 학습 보조 또는 교사의 역할을 대신 수행한다. 
 
현재 교육용 로봇 시장 대부분은 로봇키트류 교구로봇이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절대 비중도 높지 않은 편이다. 교육용 로봇이 교구 또는 완구형 저가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키트 부문 전 세계 1위인 LEGO의 Mindstorms의 판매가격은 3~400달러이고 25만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Valiant Tehcnology의 Roamer는 130달러 정도이다.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전문서비스용이 대당 1만~30만 달러, 개인서비스용은 100~1000달러로 고가/저가 시장이 구분돼 있다. 세계적으로 출시 제품이 적은 교사보조로봇의 경우 우리나라 출시 제품은 400만원(유치원 보급), 1천만원(영어교육보조) 정도로 역시 전문서비스 로봇에 비해서는 낮은 가격대다. 
 

인건비 절감 및
이용자의 집중도 증가
 
우리나라는 교사보조(서비스)로봇 상용 제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콘텐츠를 결합한 학습기능 지원을 강조해 인건비 절감은 물론 교육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교사보조로봇 대표 제품은 유진로봇의 아이로비Q와 동부로봇의 제니보이다. 두 제품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유치원 로봇교육 사업에 2010년에 인증로봇으로 선정돼 일선 유치원에 보급 중이다. 
 
영어교사 보조로봇으로는 유진로봇의 로보셈과 KIST의 잉키·메로가 있다. 이들 제품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정부시범사업 단계에 있다. 콘텐츠와 연동된 자율 지능형 교육 기능 또는 텔레프레즌스 기능으로 상호 작용이 가능한 제품으로는 한울로보틱스의 티로, 하이드로젠파워의 큐보, 이디의 유로보, 동부로봇의 둘리로봇, 삼일CTS의 바니 등이 있으나 아직 상용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교구로봇 시장 주요 기업으로는 로보로보, 로보티즈, 미니로봇, 카이맥스, (주)SRC 등이 있으며, 커리큘럼과 교육프로그램을 자체 또는 대학과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다. 
 
2010년 TIME지는 KIST의 영어교육로봇을 그해의 50대 발명품으로 선정한 바 있다. 기술개발과 비용 절감 등에 주력한 결과다. 또한 로봇을 교육 보조 매체로 활용하는 r-러닝이 기존 e-러닝과 u-러닝 방식보다도 학습자의 실재감과 몰입도 증가를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서비스는 구매자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 잠재시장의 크기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강조할 경우, 일정 수준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 해 관심도를 급격히 떨어트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교육용 로봇 관련 국내 기술수준은 미국 대비 평균 88% 수준이며 특히 센서, 구동, 인공지능 기술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로봇청소기가 소비자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기술수준으로 상당기간 침체를 겪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
 

정부 참여, 시장 활성 위한
필수사항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로봇시장 생태계 활성화 정책을 개발·추진해야 한다.
 
특히 기술공급자 중심 제품개발 및 시장 형성 방향을 전환해 수요자와 콘텐츠 업체들의 개발 단계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제공과, 로봇에 특화된 고유 콘텐츠와 교육 커리큘럼 체계화를 위한 개발 장려, 부품/모듈/콘텐츠 표준화 등이 필요하다. 
교육용 로봇 활용영역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장애·재활치료 등과 같은 공공수요처를 적극 창출하는 것도 관련 시장의 기술발전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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