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 예술공장’이 구로동 서울디지털1단지에 자리 잡고 지난 11일 오프닝리셉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산업과 예술을 융합해 G밸리를 문화와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토카 예술공장은 첫 예술 활동으로 ‘9.5.9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토카가 입주한 구로디지털로 27가길을 기점으로 구로구에 있는 오래된 공장을 찾아 담벼락과 외벽을 그림으로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파트형 공장이 가득한 G밸리를 예술로 환기시켜 다양한 문화채널을 구성할 예정이다. 

조석진 소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199년부터 2011년까지 개인전, 단체전, 아트페어전 등에 100회 이상 참여한 서양화 작가다. 조 소장은 산업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데 집중하기 위해 토카 예술공장을 설립했다. 구로구의 낙후된 인식 변화와 다른 구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다. 
 
조 소장은 “쾌적함과 편리함만을 내세운 최첨단 시대는 정신적인 공허함을 야기할 수 있다”며 “첨단 시대에 지어진 삭막한 공간을 활용해 ‘우리가 걷고 싶은 문화의 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토카는 새로운 경향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한국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입문 예술가들을 위해 전속작가 양성과 지원 프로모션을 수행하며 작가와 작품 홍보를 위해 연 2회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한다. 아트디렉터,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작가와 대화의 장도 연다. 또한 기업후원 시스템을 통해 전업작품활동 활성화를 추진한다. 
 
“우리의 경쟁력은 작가에서 비롯”
 
토카 예술공장에는 현재 조각, 공예, 회화 및 미디어, 유화, 한국화 작가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승희 작가는 한국화 작가로 개인전 ‘Scent Of A Woman’, 단체전으로는 2009년 서울 시립미술관의 ‘중앙현대미술대전’, 메이준 갤러리 ‘Neopops초대전’, 빛갤러리의 ‘전통과형상전’ 등의 단체전 전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암 작가는 해외에서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4년 이탈리아 프라스카티에서 ‘I linguaggi della scultura’ 전시를 시작으로 ‘Anteprima’, 2005년 밀라노에서 ‘Passto domain’, 가나아트스페이스, 초대전 와다 갤러리, 부산 아트쇼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김은송 작가는 북경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09년 북경에서 열린 유학생 전시회 ‘꼬치’를 시작으로 호주&중국 공동기획 ‘중국의 고아 아이들 돕기’, 2011년 아시아프 ‘예술 내 삶에 들어오다’, ‘올해의 저명한 대학생 작품전’ 등에 참가해 작품을 전시했다.
 
안효정 조소 작가는 2010년 프로젝트 그룹 ‘예술이 밥 먹여 주나요’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서울시립미술관 ‘한일현대미술동행전’, 2012년엔 갤러리신상 ‘New Star Love&Love展’ 등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최근엔 개인전 ‘The mirth land -유희의 나라’를 열었다.
 
양승민 작가는 시각디자인 전문이다. 2009년 소굴갤러리 ‘다있소’와 2009, 2010년 청담대교 걷고싶은거리 ‘Under my bridge’, 2011년에 코니스튜디오 소속작가 단체전, 2012년 로베르네집 공동전시전에 참가했다.
 
오정훈 작가와 박지택 작가는 한 팀으로 움직인다. 공예품을 주로 다루며 현재 소목, 나전칠기 공예 기술을 전수받는 중이다.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선 ‘GALLARY MATANOIA 한국의 미래전’, 미국 뉴욕에서 ‘Senior thesis exhibition’, 등에 참가했다. 여수엑스포 MVL호텔 VIP룸 전통가구 제작을 맡기도 했다.
 
유정진 서양화 작가는 2002년 영국 런던의 ‘Rooms’ 단체전을 시작으로 2004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충돌과 흐름’, 2006년에는 현대백화점본점 ‘Who’s who?’, 2011년 삼청갤러리 ‘사선을 넘다’, 올해엔 갤러리 이레 ‘The New Faces at Next door’ 등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최근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이경현 작가는 국내에서 현대미술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2010년 건국대 산업디자인쇼, 2011년 서울아트센터에서 개최한 ‘Art B.F.A’쇼, 2012년에는 제5회 세계문화유산 프로젝트로 아우름 미술관 이벤트 전시전에 참가했다. 
 
이국현 서양화 작가는 2009년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 전시회를 시작으로 2010년 일본 빅사이트 ‘Geisai art Festival’, 2011년에는 갤러리 세인 ‘Made in Hands’ 등에 참가했다. 올해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Drag on N.Y.’, ‘Galerie Le Royer’ 등의 전시회를 가졌다. 
 
허지은 작가는 2009년 ‘Art & Design 2009 Moving Image Design Festival ZOOM’에 참가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미디어영상 관련 학과에 편입해 재학 중이다. 
 
기업문화 형성, 경쟁력 강화 위한 
필수적 요소
 
토카 예술공장의 문화 활동 구체화를 위해선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 기업이 지원과 후원, 사내 여유 공간을 제공하면 토카는 기업홍보, 직장인 예술교육과 동아리 지원, 기업 문화 공간 조성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사내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고 예술가들은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또한 건물 주변과 단지에 있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 조각, 조형물을 전시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미술품의 원활한 공급과 예술가들의 활동 영역 확대를 위해 구로디지털단지를 시작으로 가산디지털단지와 성수산업단지에도 예술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에 구로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11일 열린 리셉션에 방문해 “G밸리를 예술의 거리로 만들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카는 G밸리만의 문화 창조를 위해 산업과 예술의 접목을 강조했다. 조석진 소장은 “이곳에 와야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단지로 만들어 문화와 IT가 접목된 디지털단지를 만들고 싶다”고 향후 예술 활동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신경호 기자 khshin@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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