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나노조영제 국내 시장 극복 전망

 
나노기술 등장으로 의료 패러다임 변화 
2000년 초반 전 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했던 나노기술 붐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관련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진단분야에서 나노기술 적용은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PET(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 시 혈관이나 병변이 주위와 잘 구별되도록 영상 대조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조영제 분야에서 활발하다. 
 
한국인 사망원인 1, 2위 질환인 암이나 뇌․심혈관계 질환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매우 높으며 이러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나노 조영제 개발은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나노 조영제는 기존의 조영제에 특수한 나노 입자를 결합시켜 만든다. 가돌리늄, 산화철, 금 등이 인체에 사용 가능한 나노 입자로 연구되고 있다. 특정 질환을 진단 할 수 있는 나노조영제의 경우 진단 용도뿐만 아니라 치료의 목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조영제 분야는 외국산 조영제가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나노 조영제는 기존 조영제의 진단 성능을 향상시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외국산 조영제를 대체하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영제 시장 외산이 90%
세계 조영제 시장은 연평균 약 5%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영제 시장은 2008년 약 1,200억 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매년 9.7% 가량 성장하고 있다. 조영제중 엑스레이, CT용 조영제는 성숙시장으로 약 5% 가량, MRI, PET용 조영제는 15%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나노의약품의 경우 2015년경 의약품 생산의 50% 가량이 나노기술 제품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노조영제의 2015년 세계시장은 약 105억 달러, 국내 시장은 1,21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외산 조영제인 바이엘쉐링(툴트라비스트)과 GE헬스케어(옴니파큐, 비지파크)는 각각 38.8%, 28.4%로 두 회사 제품의 합산 점유율이 67.1%에 달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 중 국내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10% 정도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조영제 생산업체는 태준제약, 이연제약, 동국제약, 동인당제약, 대한약품 등이 있다. 대부분 외국산 원료를 사용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국산 원료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동국제약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7% 정도로 외국산이 국내 조영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국내 기업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는 조영제는 위장관조영제인 황산바륨 조영제와 요오드를 이용하는 혈관조영제 정도이다. 
 
때문에 MRI 조영제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 및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PET를 이용하면 각종 암, 뇌, 심장 등의 조직을 영상화할 수 있어 난치병 혹은 불치병으로 분류되던 수많은 질병들의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진다. 
 
 
국산 조영제 연이어 개발, 외산 독과점 시장 탈피
서울대병원 문우경·박경수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공과대학 현택환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강자성 산화철 나노입자를 합성·조영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MRI 영상에서 단일세포까지 영상화할 수 있으며 이식된 세포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이러한 기술개발 성과와 국내 관련 정책, 기업환경은 조영제 시장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조영제 시장에 참여하면서 조영제 분야의 국산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저가 제네릭 조영제 제품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외산 조영제 제품들은 국산 제품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외산 독과점 시장이 점차 국산화 추세로 돌아서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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