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영상에서 산업영상까지 3D 비전 산업 이끌터”

 
구로동 디지털1단지에 있는 (주)썸텍(www.sometech. com)이 지난 9월 3D 복강경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식품의약품 안정청(KFDA)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3D 복강경 시스템 개발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 지난 2006년 3D 복강경 시스템 개발이 지경부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아 6년간의 개발을 끝내고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

현재 일부 병원에서 구입을 위한 데모(Demo)중으로 내년부터 국내 대학병원 등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복강경 수술이란 개복하지 않고 특수 카메라가 부착된 복강경과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위암·대장암·자궁암 등 질병을 치료하는 수술 방법이다. 썸텍이 개발에 성공한 3D 복강경 시스템은 몸 안에 넣는 관찰용 대롱에 2개의 렌즈를 부착해 수술부위를 3차원 풀HD급으로 모니터에 비추어 주는 장비다.

양희봉 회장은 “3D 복강경 시스템이 수술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이 장비를 통해 의사가 수술 부위를 고화질 화면으로 입체감을 느끼며 수술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술로 집도시간을 줄이고 의료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술의 패러다임 변화 기대
세계적으로 복강경 수술 관찰 장비 수요는 해마다 6만대 안팎. 장비당 평균 금액이 1억2천만원이니 세계적으로 7조원 가까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 복강경 수술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복강경 수술 관찰 장비 시장도 연간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 다빈치사가 제조한 복강경 수술로봇 ‘다빈치’와 스톨츠사 등 외국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다빈치’의 경우 수술 로봇으로 수십억원에 이르고 관찰 장비만 별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양회장은 국내 복강경 시장의 수입대체 수요가 꾸준하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대형 병원을 시작으로 2D복강경 시스템을 3D로 바꾸려는 교체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썸텍은 3D복강경 시스템을 2D복강경 시스템과 비교해 비슷한 가격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외국 로열티가 전혀 없고 수십억원대의 로봇과 별개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대학병원 등에서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유럽 안전규격(CE)도 통과했다. 미국 식약청(FDA) 승인도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1월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전시회 MEDICA에도 참석한다. 국내외 의료기기 업체와 협력해 해외 전시회와 해외 외과 학회 등에서 적극 알려 나갈 계획이다.

양회장은 3D 복강경 시스템과 같은 고부가가치 의료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선 또 다른 영업 전략과 해외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해외 의료시장 마케팅 인력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산업용 3D 시스템까지 확대
(주)썸텍은 현재 고주파방식 범용 수술기를 비롯해 의료용 카메라와 영상시스템, 고주파 열상 발생기 등 100여종에 이르는 의료기기를 생산, 보급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카메라와 영상 시스템에 주력하고 있다. 고화질 피부/모발 측정용 화상 카메라와 진단시스템, 미세 치과 치료를 위한 구강 영상 시스템 등을 보급하고 있다. 이번에 3D 복강경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20년 넘게 의료 영상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복강경 시스템을 응용한 3D 의료기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3D 수술용 현미경 개발에 착수했다. 나아가 반도체 작업 등 산업용으로 응용가능한 3D 비전시스템 개발에도 들어갔다. 3D 모니터 등 3D 비전 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이번 3D복강경 시스템 출시를 계기로 제품 라인업을 단순화해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며 3D 산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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